<문화가 안보이지 대통령 후보들>
<문화가 안보이지 대통령 후보들>
  • 김종근 미술평론가
  • 승인 2017.05.0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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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근 미술평론가     ©중앙뉴스

대통령은 국민들을 통치하고 나라를 다스린다는 점에서 정치가이다.그런 정치가가 누구인가를 가장 잘 알려주는 기가 막힌 명언이 있다.

 

“정치가란 건너갈 강도 없는데 다리를 세우겠다고 약속하는 사람들이고, 나중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할 때 궁색한 이유를 그럴듯하게 변명하는 사람들“이다.

 

정치가의 본색을 이렇게 리얼하게 묘사한 수식어도 없다. 그만큼 모든 대통령들이   거짓말 장이라는 것이다.

 

역대 대통령의 대선공약 실행률 통계가 보통 18프로에서 40프로 수준이니 나를 뽑아 달라고 외칠 때 국민 앞에 내놓은 공약의 반 이상이 하나도 믿을 것도 없는 뻥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치가들이 진실한 말처럼 내뱉는 “공약이란 것이 지키는 것이 아니라, 공약(空約)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막스 베버(Max Weber)는 당파성과 투쟁이 정치가의 본령이며, 정치가에게 필요한 자질로서 먼저 “미래를 내다보면서 현실 변혁을 지향하는 정열‘이라고 정의 했다.

 

누구를 찍을 까 코앞에 투표장 앞에서 미래를 내다본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이 생각난다.

소외계층의 희망이자 새로운 정치적 대안의 상징으로 불렸던 미테랑은 1981년 집권당시 프랑스의 경제 상황은 말 그대로 밑바닥 이었다.

 

이런 상황 앞에서 미테랑 대통령은 집권 하자마자, 세금을 걷어서 나눠주기 보다는 돈과는 거리가 먼 듯 한 대규모 건축의 ‘위대한 프로젝트’(Grand Projet)를 빼들었다.

 

그는 문화 예술에 대한 확실한 신념과 소신으로 위대한 프랑스의 부활과 재기를 꿈꾸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루브르 박물관 광장 앞 유리 피라미드 건설 계획이었다.

 

중세 궁전 마당에 초현대식 피라미드를 세워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거센 반발과 저항에 부딪쳤다.

 

이것은 100년 전, 너무나 아름다운 파리 세느강변에 흉물의 철탑인 에펠탑을 세울 때 반대했던 역사적 스캔들만큼이나 충격이었다.

이렇게 숱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세워진 루브르의 피라미드는 에펠탑과 함께 프랑스의 눈부신 상징물로 한 해 관광객 1천만명 이상이 파리를 찾는 관광의 명소가 되었다.

 

문화와 관광을 통하여 재원을 늘리고 이것을 토대로 강대국으로 부상해야 한다는 미테랑의 철학은 틀리지 않았다.

 

그가 남긴 기념비적인 건축물은 라데팡스의 개선문, 바스티유의 오페라 극장, 초현대식 미테랑 국립도서관 등으로 모두가 프랑스의 문화유산이 되었고 문화관광의 명소가 되었다.

 

미테랑은 결코 대통령이 되기 위해, 인심을 얻고자 대안 없는 공약을 남발 하지도 않았고, 미래를 향한 비전과 문화를 보는 통찰력과 카리스마로 국가를 위한 지도자의  자질을 보여주었다,

 

대통령을 꿈꾸는 우리의 후보들에게 문화는 없어 보인다. 문화 관련 공약도, 한류에 대한 비전도 관광이 가져다 주는 무형의 인프라 구축도 부재 한다.

 

문화·예술이야 말로 21세기의 최고의 비즈니스라는 사실은 대장금, 태양의 후예, K-POP 등의 세계 속에 한류에서 확인 되었건만 그들에게 21세기는 문화의 전쟁터가 아닌 듯하다.

 

예술을 통해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 대통령, 문화가 경쟁력이며 국력임을 아는 그런 멋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

 

한 때 미쯔비시가 제련소로 쓰던 산업 페기물의 버려진 섬,나오시마. 그 섬에 예술이란 옷을 입혀 현대미술의 성지로 탄생시킨 출판교육 기업인 베네세 그룹의 후쿠다케 오이지치로 회장.

그는 기업 활동의 목적은 문화이며 경제는 문화에 종속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섬 전체를 미술관으로 만들었고, 건축가 안도 타다오는 세계적인 건축가로, 작품을 설치한 쿠사마 야요이는 세계적 작가로 성장했다.

 

나오시마는 세계 7대 관광지로 연간 60만명이 이 작은 섬을 보러 일본으로 간다. 이것이 ‘나오시마’의 기적이다. 스페인에 빌바오 도시는 또 어떻게 부활했나.

 

황폐화된 산업과 도시시설 재생 프로젝트에 ‘구겐하임미술관’을 유치하면서 문화 관광도시가 되어 연간 약 110만 명의 90프로 외국인 관광객이 스페인의 작은 도시 빌 바오를 방문한다.

호텔 수십 개가 세워지고 여행사, 식당 등 관련 산업으로 경제효과는 수조원과  5000여명의 일자리가 생겨났다..

구겐하임미술관 하나가 도시를 먹여 살리고 있는 것이다.

 

문화 관광은 이뿐이 아니다. 못 쓰는 수력발전소를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생시킨 런던의 와핑 프로젝트, 제철소에서 세계 최대의 아트센터가 된 독일 칼스루에 미디어 아트센터, 감옥을 최고급 호텔로 재생시킨 핀란드 헬싱키의 카타야노카 호텔도 있다. 

 

정말 대통령의 캠프에는 문화와 관광으로 재원을 확보하려는 생각은 없고, 세금을 더 걷어서 그 돈으로 나눠 주겠다는 조삼모사 식의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 ?

 

김종근 (미술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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