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     [국회=e중앙뉴스 지완구 기자]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복지 분야 등의 정부지출 확대를 말하면서 이에 필요한 경제성장 관련 사안들엔 침묵한 것은 안타깝고 유감"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27일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관련, "정부·여당을 향한 편향적인 시각과 근거 없는 정치공세가 반복돼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4대강 사업이 대운하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일부 시민단체와 4대강 반대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며 "또 다시 야당의 '전가의 보도'인 장외로 나갈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비정상적 상황과 북핵 위협에 대해 정상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 못하다 보니, 과거의 주장만 말했을 뿐"이라며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과거의 구태의연한 말만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권 경험을 가진 민주당이라면 정파와 당리당략적인 시각부터 버리고 성숙한 야당과 대안 정당이 되기 위한 노력을 펼쳐야 할 것"이라며 "오늘의 연설이 미흡하고 부족했다고 하더라도 예산심사 등 국회운영에는 조금 더 생산적이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구 정책위부위원장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박 원내대표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부위원장은 "서민 예산을 삭감하고 있다고 하지만 내년도 복지 예산은 총예산의 27.9%를 차지해 역대 최고수준"이라며 "전체 예산 증가율이 5.7%인 것에 비해 복지 분야 예산의 증가율은 6.2%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또 "수질개선 사업이나 저수지 둑높임 사업도 4대강 사업에 포함시켜서 4대강 사업의 규모가 늘었다고 주장했다"면서 "그러나 이 사업들은 원래 정부가 홍수예방과 용수확보를 목적으로 추진해왔던 사업이기 때문에 4대강 사업에 포함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경로당의 난방비 지원예산 삭감에 대해서는 "정부·여당은 당정협의를 통해서 경로당에 대한 지원을 줄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늘리기로 계획 중"이라며 "직접 지원이 아닌 장비시설 예산으로 편성, 냉방 시설과 온방장치 설치를 지원하는 식으로 298억원을 별도로 반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자유선진당도 '훼방꾼' 발언으로 대중외교를 꼬이게 만든 박 원내대표가 대국민 사과는커녕 남의 탓만 한 연설이었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