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 둔화, 소비심리 부진, 기업 구조조정 등 영업환경 악화

[중앙뉴스=홍성완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우리나라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16일 소피아 리 무디스 이사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 은행권은 경제성장 둔화와 소비심리 부진, 지속적인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비우호적 영업환경에 직면했다”며 이 같이 평가했다.

 

또한 “최근 새 정부 출범도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 이사는 국내 은행의 어려운 영업환경에 대해 소비자보호정책에 따른 비이자 수익 성장 부진, 핀테크 기업과의 경쟁, 고비용 구조 등을 꼽았다.

 

아울러 리 이사는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기업의 매출 부진과 시장금리 인상으로 인해 기업대출의 자산 건전성에 압박이 예상된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공급과잉 상태인 일부 산업의 구조조정 장기화로 우발채무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국책은행은 이런 경향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국책은행은 2013년부터 공급 과잉 업종에 대규모 대출을 시행하면서 시중은행보다 부실채권 비율이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주택시장 안정화에 따른 가계부채 위험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리 이사는 “가계부채 증가에도 평균적으로 가계 금융자산이 금융부채를 웃돌고 있고, 주택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며 “소매대출의 자산 건전성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국내 은행권의 자금조달과 유동성, 수익성과 효율성 등은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시중은행의 원화 예대율이 98.3% 수준이고, 은행권 전체 외화자금조달 중 장기 자금조달 비중이 90%를 웃도는 등 한국 은행권의 자금조달 구조는 안정적”이라고 평했다.

 

이어 “신규대출 금리가 높아져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전망했다.

 

그는 "신규대출의 금리가 높아져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될 전망"이라며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은 작아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무디스는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 2.5%, 내년 2.0%로 작년의 2.7%보다 낮게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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