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재벌개혁 의지 반영한 것으로 풀이

[중앙뉴스=홍성완 기자]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이 공정거래위원회에게 독과점, 담합 구조가 고착화 된 현재의 경제 체제를 공정한 경쟁 체제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좀 더 목소리를 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전면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재벌개혁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오전 통의동 국정기획위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26일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경쟁 체제를 만들지 않으면 일자리가 생기지 않는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업무보고 모두발언을 통해 "2000년에는 26.5명이던 고용유발 계수가 2013년에는 13명으로 줄었다"며 "공정위가 발족해 엄청나게 많은 활동을 했는데도 우리 경제는 13년 동안 고용 없는 성장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고용유발계수는 10억원의 재화나 서비스를 만들 때 직·간접적으로 창출되는 취업자 수를 의미한다.

 

김 위원장은 "우리 경제가 지나치게 독과점, 담합 구조여서 활력이 떨어지고 '상속자의 나라'라는 평가를 받는 경제구조로 굳어졌다"며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건 공정위 밖에 없는데 10년간 목소리가 작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동반성장을 만들고 창업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정책목표를 달성하려면 기존 분야나 업체와의 선의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며 "그때 공정위가 입을 닫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재벌개혁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두 개의 대형 항공사가 독점하던 구조에서 저가 항공사가 나와서 경쟁 구조가 강화됐고 고용은 몇천명씩 증가했다"면서 "늦은 감이 있지만 인터넷은행금융의 출현으로 담합 구조가 강한 은행산업에도 새로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날 공정위 업무보고에는 신동권 사무처장과 박재규 경쟁정책국장, 장덕진 소비장정책국장, 정진욱 기업거래정책국장, 신봉삼 시장감시국장, 김형배 시장구조개선정책관, 배영수 카르텔조사국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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