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대비 6.8p 상승… 세월호 참사 이전 수준까지 회복

[중앙뉴스=홍성완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소비자심리가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세월호 참사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제공=한국은행)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0으로 전월대비 6.8p 상승했다.

 

올해 2월부터 오름세를 보인 CCSI는 이로써 4개월 연속 올랐다. 아울러 이번 CCSI지수는 세월호 참사 직전 조사된 2014년 4월(108.4)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상승 폭도 2009년 8월(7.5p) 이후 7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오름폭이다.

 

세월호 참사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 초대형 악재와 수출 부진으로 장기간 침체됐던 CCSI가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이런 추이가 계속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년 1월~ 2016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이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대통령 선거 직후인 지난 12∼19일 전국 도시의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2042가구가 응답한 결과다.

 

이번 결과는 수출 개선과 새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훈풍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CSI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경기 전망이 크게 밝아졌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92)는 전월 대비 2p 상승했으며, 생활형편CSI(103)도 전월대비 5p 올랐다.

 

가계수입전망CSI(102)는 전월보다 3p 상승했고, 소비자지출전망CSI(106)는 전월과 같았다.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CSI(82)는 전월대비 무려 13p 상승하면서 2014년 9월(83)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고, 향후 경기전망CSI(111)는 전월대비 22p 상승하면서 2010년 7월(11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의 상승 폭은 각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8월(15p)과 2009년 4월(33p) 이후 가장 컸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취업기회전망CSI는 113으로 한 달 전보다 27p 금등하면서 한국은행이 월별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임금수준전망CSI도 120을 기록하면서 7p 상승했다.

 

가계저축 및 가계부채를 나타내는 현재가계저축CSI(91)와 가계저축전망CSI(95)는 전월 대비 각각 2p 올랐다. 현재가계부채CSI(103)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고, 가계부채전망CSI(98)는 전월대비 1p 하락했다.

 

가계의 물가수준전망CSI(137)는 전월 대비 4p 하락한 반면, 주택가격전망CSI(109)와 임금수준전망CSI(120)는 전월대비 각각 6p, 7p 상승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37로 4월보다 4p 떨어졌지만 주택가격전망CSI는 109로 6p 올랐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전월과 같았으며,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에 비해 0.1%p 하락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0.1%p 낮아졌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응답)으로는 공공요금(49.3%), 공업제품(47.1%), 농축수산물(33.2%)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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