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준금리와 같아져

[중앙뉴스=홍성완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가 3개월 만에 0.25%p 인상됐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우리나라와 같은 1.25%로 같아졌다.

▲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의장     ©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날 마감한 이틀 간의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1.00~1.25%로 올랐다.

 

지난 3월 0.25%p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연준은 3개월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올해에만 2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또한 연준은 올해 3차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적으로 밝히면서 하반기에 한 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은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16년 만에 최저치인 4.3%로 떨어지는 등 양호한 경제성장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연준은 성명에서 "노동시장의 강세가 지속하고 경제활동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는 양호하게 상승해왔다"고 기준금리 인상 배경을 밝혔다.

 

또 물가가 당분간 연준의 중기목표치인 2%를 하회할 것이며 올 초 경기둔화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이라고 연준은 설명했다.

 

이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1.25%)는 같은 수준이 됐으며, 올 하반기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날 또 관심을 모았던 미국의 보유자산(밸런스시트)에 대한 축소 여부에 대해서도 연준은 입장을 설명했다.

 

연준은 경제가 예상했던 대로 광범위하게 진전된다면 4조5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축소 규모는 미국 국채 60억 달러와 주택담보부증권 50억 달러 등 월간 1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망했다.

 

연준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양적완화' 과정에서 사들인 채권 등 보유자산을 매각하면 미 국책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급시간이 긴 금리 인상과는 달리 보유자산 축소는 장기금리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미 장기금리는 더 빨리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 기준금리가 더 높았던 2005년 8월부터 2년간 국내 증권 시장에서는 모두 19조7000억 원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간 바 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SK증권 한대훈 연구위원은 긴축보다 연준위원들의 겅제 자신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상 단행과 함께 이른 시일 내에 양적긴축을 시작할 것이라는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기준금리 인상과 약적긴축 시사보다는 옐런 연준의장을 비롯한 연준이 피력한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더 강하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연준 위원들의 낙관적인 전망이 최근 다소 혼재된 모습을 보이던 미국 경제지표의 결과 발표와 달리 안도감을 심어줬다는 것이다.

 

아울러 한 연구위원은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댄행과 자산 축소 계획에도 불구하고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 연구위원은 “이미 시장은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고, 연준의 긴축적인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자신감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연준의 양적긴축 의사를 밝혔으나 구체적인 시기가 언급되지 않았고,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증시에 큰 충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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