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섭 기자의 말말말]영부인 보다, 김 여사가 좋다는 '유쾌 통쾌' 정숙씨 그림자 내조(內助)
[윤장섭 기자의 말말말]영부인 보다, 김 여사가 좋다는 '유쾌 통쾌' 정숙씨 그림자 내조(內助)
  • 윤장섭 기자
  • 승인 2017.06.30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윤장섭 편집국장     ©중앙뉴스

새삼 내조(內助)라는 말이 문재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 때문에 회자(膾炙)가 되고 있다. 성공한 정치인들 뒤에는 틀림없이 그림자 내조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내조의 힘은 대단하다.


특히 한나라의 대통령 부인인 영부인은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때론 동지이기도 하고 때론 친구이며 책사(策士)이기까지 그 역할은 다양하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통령 못지않게 집중 조명받는 한사람! 바로 김정숙 여사다. 조용한 내조를 보였던 기존 한국의 영부인(令夫人)과 달리 김 여사의 행보는 적극적이다. 대선 때부터 활발히 전면에 나섰던 김 여사는 문 대통령 취임 후에도 대외 활동이 적극적인 편이어서  한국 퍼스트레이디의 새 모델의 선구자가 될 듯하다.

 

과거 대통령 영부인들은 조용하고 차분한 내조형으로‘조신함’이 주를 이루었다.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총 10명의 영부인을 맞았다. 모두 대통령의 옆에서 국가운영을 잘 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고 각별한 내조를 펼쳤다.

 

초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 대통령의 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는 비서실장과 같은 역할을 주로 했다.1949년 5월부터 대한부인회 총재를 맡았으나 1953년 10월에 모든 공직에서 사퇴했다.

 

윤보선 대통령의 부인 공덕귀 여사는 항상 한복 차림에 단아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소박한 인상을 주었다. 영어와 일본어, 프랑스어, 라틴어, 히브리어를 모두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알았던 공덕귀는 의전상의 영부인 접대 외에 남편을 대신해서 외국인 내빈과 저명 인사들을 면담하기도 했다. 그 밖에 전쟁 고아와 혼혈아 구제사업을 하던 펄 벅 등을 만나 면담하기도 했다.

 

육영수 여사는 민심을 살피기 위해 청와대 보다는 삶의 현장속으로 들어가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장ㆍ차관을 비롯한 사회지도층 부인들로 구성된 봉사단체 '양지회'를 비롯한 적십자 봉사활동과 헌혈운동, 정신박약어린이돕기 등에 열정적으로 힘을 쏟았다. 

 

재임기간이 8개월로 역대 대통령중에 가장 짧았던 최규하 대통령의 부인 홍기 여사는 추석을 전후해 양로원과 고아원 등을 다닌 것 외에는 대외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새세대육영회와 새세대심장재단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영부인 활동을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는 드러나지 않는 조용한 내조에 주력했다. 특히 자신과 관련한 행사를 언론에 알리지 않고 영부인으로서 단 한 건의 인터뷰도 하지 않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역시 여성 단체의 직책을 전혀 맡지 않고 공적인 활동과 거리를 유지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는 여성운동가 출신답게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2001년 한해만 빼고 매년 독자적인 해외순방에 나섰고, 대통령을 대신해 유엔 아동특별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는 기록도 남겼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명예위원장을 맡는 등 대외 활동의 폭을 순차적으로 넓혀갔다. 가끔 여성 의원들을 관저에서 만나 여론을 듣기도 하면서 정치권 소식에도 관심을 표명했다.

 

한식(韓食)의 세계화에 큰 관심을 가졌던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외국 사절이나 주한 대사 부인들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홍보에 주력했다. 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창덕궁 후원에서 한복패션쇼를 기획하는 등 한류 문화 확산에 힘을 기울였다.

 

영부인의 내조는 첫 여성 대통령의 탄생으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유쾌한 정숙씨’로 4년만에 다시 부활했다.

 

활발한 성격의 정숙씨는 상대적으로 무뚝뚝한 문 대통령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면서 대선에 이어 취임 이후에도 문 대통령에게 적잖은 힘이 돼주는 모습이다.

 

적극적이고 사교성 좋은 영부인 김 여사는 지난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트럼프 대톨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방문길에 나서자 대통령의 부인으로 또 대한민국 여성을 대표하여 남편과 함께 출국했다.

 

김정숙 여사는 문 대통령의 방미 일정 중 상당 부분은 함께 소화한다. 특히 김 여사가 평소 유쾌하고 사교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내조외교의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사실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방문은 흔들리는 동맹 외교의 마침표를 찍기위한 포석도 내포되어 있다. 따라서 마음에 커다란 중압감(重壓感)을 받고있는 문 대통령의 심적 부담을 위로하는 차원에서도 김 여사의 역활이 막중하다.

 

트럼프 정부는 그동안 무역불균형 시정을 요구해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개정을 위한 사실상의 '재협상'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 백악관으로 문 대통령 부부를 초청해 125분간에 걸쳐 환영만찬을 한 직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방금 한국의 대통령과 매우 좋은 회담을 마쳤다"며 "북한, 새로운 무역협정(new trade deal)을 포함해 많은 주제들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new trade deal'은 일반적인 새로운 무역거래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현재 양국 관계의 분위기로 볼 때 양국간 무역협정을 뜻한다는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한·미 FTA와 무역불균형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해왔기 때문에 결국 피할수 없는 외교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외교 분야의 경험이 부족한 문 대통령이 외교 무대 데뷔전에서 노련한 영업맨인 트럼프의 화술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유쾌 통쾌 정숙씨도 그림자 내조로 문 대통령을 격려하고 조력자로서의 역활을 잘해야 한다.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곧 약속이고 법이기 때문이다. 트럼프와의 맞장 토론을 앞두고 있는 문 대통령의 당당한 모습이 중국과 일본, 그리고 김정은의 안방까지 중계되기를 기대해 본다.

 

중앙뉴스/news@eja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