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논란 해소와 투자은행으로 변신 등 또 다른 시작

▲ 미래에셋그룹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업 지배구조개선과 투자은행 출발로 새로운 20년을 준비한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1일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21위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은 자본금 100억원짜리 벤처캐피탈로 출발해 20년만에 자본금 1380배로 성장시켰다. 

 

미래에셋그룹은 현재 업계 1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1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100억원에 불과했던 자본금은 13조 8000억원, 증권사와 운용사, 보험사의 전체 운용자산은 단순 합산하면 386조원 규모까지 늘어났다. 

 

미래에셋이 출범한 1997년은 IMF 발생으로 해외 자본에게 고도성장기에 축적한 자산이 팔려나가던 시기였다.  

박 회장은 당시를 “금융산업 경쟁력 부재가 어떤 국가적 재앙을 낳는지에 대해 배웠고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줬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의 회고는 아직도 산업 분야에서 해소되지 않고 있다. 

 

1998년 12월 제 1호 자산운용사 등록을 마친 그는 국내 최초 뮤추얼펀드 ‘박현주 1호’를 내놓았다. 이 펀드는 판매 2시간만에 500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해 금융역사를 다시 썼다. 

‘박현주 1호’ 수익률은 90%를 돌파하면서 다시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어 자산운용사가 성장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됐다. 

 

박현주 회장은 늘 화제의 주인공이었다. 그는 대학 2학년때부터 주식투자를 했고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한 이후 1987년 32살에 전국 최연소 지점장으로 발탁된 이후 지점 조직을 혁신했다. 조직은 ‘기업분석팀’, ‘법인영업팀’, ‘관리팀’ 등으로 나눠 기업 분석에 힘을 실어 지점 1등을 차지했고 화제를 모았다.

 

그는 대학시절부터 쌓은 주식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자본시장의 발전 없이 자본주의는 발전할 수 없다’였고 자문사인 내외증권연구소를 만들며 금융투자 최초의 밑그림을 그렸다. 

현재 미래에셋은 지난 2015년 옛 대우증권 인수에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영국계 보험회사인 PCA 생명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네이버와 1조원 규모의 전략적 제휴까지 맺으며 또다시 업계에서 이목을 끌었다. 

 

당시 양측은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상대방이 보유한 자사주를 5000억원 규모로 상호 매입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은 국내 활동뿐 아니라 해외진출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아시아의 금융중심지인 홍콩을 비롯해 미국, 싱가폴, 영국, 중국 등에 진출해 11개 법인 3개 사무소를 운영하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대만,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홍콩 등에 11개 법인, 2개 사무소를 설치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법인 수탁고는 14조원을 넘어섰고 해외펀드 비중은 자산 111조원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이제 미래에셋은 지난해 12월 ‘미래에셋대우’ 통합법인이 출범하며 자기자본 6조 7000억원의 초대형 투자은행이 탄생한다. 박 회장이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박현주 회장이 창업 이후 걸어온 길은 꽃길만이 아니었다. 박 회장의 강한 리더십 속에서 성장하면서도 지배구조는 지배주주 일가의 가족 회사를 중심으로 기형적으로 만들어졌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시민단체 활동시절 “미래에셋그룹의 소유구조와 지배구조는 다른 재벌그룹이 지배와 상속을 위해 써온 각종 편법을 총망라한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따라서 공정위와 금융위원회가 추진중인 금융그룹 통합감독시스템이 도입되면 비금융 계열사들을 보유한 미래에셋그룹이 가장 먼저 타깃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그룹은 지배구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올해 안에 지주회사 역할을 맡은 ‘미래에셋 캐피탈’의 증자로 지배구조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다. 

 

/중앙뉴스/news@ejanews.co.kr/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