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에서 인수해도 경영 개선 효과 보기 힘들것으로 분석

▲ 금호타이어가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인수돼도 재건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 금호타이어가 금호아시아나로 인수되는 건 ‘사필귀정’일까 ‘소탐대실’일까? 금호타이어를 놓고 산업은행 등 금호그룹이 채권단과 상표권을 치열한 줄다리기를 하는 가운데 그룹으로 돌아가면 최악에는 부채만 늘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기업 경영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는 2일 금호아시아나가 금호타이어를 무리하게 매입하면 오히려 부채만 늘려 그룹의 경영상황만 나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박 회장이 오너로 있는 금호산업의 실적도 좋지 않다. 


금호타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9472억원으로 2015년 3조 404억원 보다 3% 정도 줄어들었으며 그 결과 매출액 기준 기업순위도 2016년 166위에서 올해 176위로 10단계 밀려났다. 매출액 감소와 함께 부채는 증가해 연결기준 부채비율도 워크아웃 종료시점이었던 2014년 말 262.3%에서 올 1분기 332.3%까지 상승했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매출액 1조3537억900만원으로 전년 1조5309억8800만원에 비해 11.5% 줄었다. 매출액 기준으로 기업 순위도 335위로 전년(291위)에서 44단계 급락했다.   


이 수치를 볼때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왜 ‘더블스타 매각’으로 방향을 잡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현금을 비롯한 현금성 자산은 2438억 8100만원에서 1분기말 1635억 1800만원까지 30% 가까이 줄었다. 게다가 금호타이어가 올해 1분기 동안 생산한 타이어는 1317억 6000개로 전년 (1585억 9000개) 보다 생산성이 17% 떨어지는 등 금호산업에서 인수해도 경영 개선 효과를 보기 힘들다. 


산업은행 입장에선 금호타이어의 그룹 인수가 독이 될 확률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을 했으며 반대로 박삼구 회장측 에선 모태 계열사를 다시 사들여 복원을 시도하려고 한다. 

금호타이어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지배구조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가 인수되면 합성고무 등을 납품하는 금호석유화학과 거래도 늘어나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가능성도 높을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업계 2위 금호타이어를 더블 스타 등 해외 기업 보다 국내에서 M&A하는 방안을 강조하고 있다. 

 

/중앙뉴스/news@ejanews.co.kr/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