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신상진 제치고 압도적 1위, 쇄식·혁신으로 국민에 신뢰받겠다

▲ 3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홍준표 후보가 손을 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자유한국당 신임 당 대표에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선출됐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5ㆍ9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패한 이후 2달 만에 다시 정계에 복귀했다.

 

3일 홍준표 신임 대표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후보자였던 신상진, 원유철 후보를 제치고  5만1891표를 얻어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

 

선거인단과 여론조사를 합산한 전체 득표수에서 홍준표 전 지사는 5만1891표(선거인단 4만194·여론조사 1만1697)를 얻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했고, 원유철 의원은 1만8125표(1만1021·7103)얻어 2위, 신상진 의원은 8914표(4036·4877)를 얻는데 그쳤다.

 

홍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당 대표를 맡기에 앞서 막강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해방 이후 이 땅을 건국하고 산업화하고, 문민 정부를 세운 이 당이 이렇게 몰락한 것은 우리들의 자만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당대표로서 쇄신·혁신을 통해 달라진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받을 것을 약속한다"면서 "감사한다. 잘하겠다"고 소감을 마쳤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를 도입한 이후 처음 치러진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철우·김태흠·류여해·이재만 등 4명의 최고위원도 함께 선출됐다. 

 

이번 전당대회는 21만8천792명 대상으로 모바일을 포함한 사전 투표 방식으로 치러졌다.전당대회는 현장 투표만으로 진행됐다. 최종 투표율은 25.2%로 지난 대선후보 경선(18.7%)과 이정현 전 대표 선출 전당대회(20.7%) 보다 약간 높았다.

 

이로써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12월16일 이정현 전 대표 사퇴하는 바람에 생긴 당 공백기가 발생한지 6개월 만에 지도부가 들어섰다.

 

그러나 한미정상회담과 국민의 당 사건 조작 등 굵직한 이슈로 인해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졌다. 게다가 경선 중반을 넘어서며 홍 후보의 바른정당 입당 타진설 등을 놓고 후보들간 거친 설전이 오가는 등 '막말 경선'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이로써 홍준표 신임대표는 내부분열에 휩싸인 당을 이끌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됐다. 불과 1년 앞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 지지율을 어떻게 끌어올릴 지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친박 세력과의 갈등을 어떻게 풀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특히나 바른정당과 적통 경쟁을 통해 보수를 대변할 승자게임도 겨눠야한다는 점에서 자유한국당의 당 대표로서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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