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윤장섭 기자/정부가 지난달 19일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이후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1조6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지난달 부동산 거래가 많이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도 함께 늘어났고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들기 전 서둘러 대출받으려는 움직임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농협·IBK기업 등 6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83조2203억원으로 전월(5월) 말(380조4322억원)보다 2조7881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월간 증가폭으로는 작년 11월(3조1633억원) 이후 가장 컸다.이 중 1조6576억원이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19일 이후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 1∼2월만 해도 6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여 왔다. 그렇지만 지난 3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고, 지난 5월에는 전월 대비 1조3599억원 증가했다.

 

부동산 업계는 6월 부동산 거래량의 증가가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신고일 기준)은 1만4442건으로 지난 2006년 12월(1만5531건) 이후 가장 많은 월별 거래량을 기록했다.

여기에 정부가 3일부터 청약조정지역 40곳에 대한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강화하면서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자들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동산 대책으로 이달 3일부터 청약조정지역 40곳에 대한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각각 60%, 50%로 기존 대비 10%포인트씩 낮아져 미리 대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높았지만, 실제 쏠림 현상은 심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지역은 서울 25개구 전체를 포함해 경기 과천·성남·광명·하남·고양·화성·남양주 등 7개시, 부산 해운대·연제·수영·동래·남·부산진·기장구 등 7개구, 세종특별자치시 등이다.

한편 부동산 대책 발표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선(先)대출 수요로 시장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회사에 대한 지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여기에 당국이 예의주시한 것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상 지역이 40곳에 한정돼 있어서 선대출 수요가 크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가계부채 대책이 8월에 나올 예정인 만큼 다소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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