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문화팀/연극 난장 무대, 연극 페스티벌 '개판'이 돌아왔다.

 

지난 해와 다르게 더욱 확장된 열린 연극제로 발돋움하여, 총 6개 단체, 두 개의 극장, 100여명 예술인들이 모였다.

지원금에 의존한 정형화된 공연들만이 만들어지거나 흥행을 우선시 하는 공연문화들에 떠밀려 정체되고 침체된 대학로 환경에 적극적으로 '난장'을 벌이고 싶은 마음으로 출발한 페스티벌'개판'은 의욕적인 창작자들에게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실험정신을 되살려내며 표현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스스로의 노력과 창의 활동의 주체가 될 것을 모토로 개최 됐다.

페스티벌 '개판'은 함께 만들어가는 페스티벌의 의미를 더 살리며, 더 많은 무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자율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2012년 6월 처음 개최된 이래 5년간 7회라는 정열적인 전진을 해오면서 총 36개 공연들이 성공리에 발표했다.

박성민 운영위원장은 "자율적인 페스티벌이기 때문에 대관료를 지원하고 통합 포스터와 전단 등의 홍보물 등을 제공하지만 참가비 및 자체 홍보 등의 공동부담을 갖는다"며 "이는 적극적으로 함께 하고자 하는 참여의지가 필수적이기에 앞으로도 발전하고 정진하는 페스티벌이 되도록 노력하여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2017년 7월 4일(화) ~ 7월30일(일)까지, 혜화초등학교 맞은 편 '천공의 성'과 대학로 소나무길의 '후암스테이지 1관'두 공연장에서 1주일에 한 작품씩 올려진다.

 

▲복날은 간다 : 극단 늑대

7월4일~7월9일 : 소극장 천공의 성
평일20시 / 토15시,19시 / 일15시
12세 관람가 / 80분 / 20,000원

<줄거리>
서울의 외각. 재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어느 골목어귀 수퍼마켓. 수퍼를 운영하는 수퍼댁(45) 그의 딸 고3 수험생 영숙(18), 그리고 대형마트 물류창고에서 일을 하는 시동생 이대범(36)과 똥개 한 마리가 위태롭게 살아가고 있다.

 

수퍼댁은 돌아오는 말복 날 남편 제사만 지내면 개발보상금으로 받은 돈으로 아파트상가를 얻어 나갈 계획이다. 딸은 지긋지긋하게 가난한 동네를 벗어나 스튜어디스를 하는 꿈을 안고 있으나 뜻하지 않게 남자를 만나 임신을 하게 됐다.

시동생 대범은 언제 잘릴지 모르는 비정규직으로 하루살이 같은 생을 연명한다. 한편 이들과 이웃한 정육점 장씨는 실수로 몸을 허락한 수퍼댁과 살림을 합치고자 한다.

 

말복이 가까운 어느 날, 장씨의 후배인 개장수 이판석이 나타나면서 이들은 새로운 운명을 맞이한다.

 

자칭 견공 컨설턴트라는 이판석의 꼬임에 이 마을 사람들은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소박한 삶을 꿈꾸었던 이들은 이 뜨거운 복날을 넘길 수 있을까?

 

<관람 포인트>
* 개가 바라보는 개판 같은 세상 : 평화롭게 슈퍼에서 살고 있는 척(개 이름)은 오늘도 개만도 못 한 인간들을 물어뜯고 때리는 꿈을 꾼다. 그 꿈은 이루어질까?
* 개만도 못 한 인간 군상들의 개꿈 : 개장수의 개꿈 같은 현실은 올림픽 대로를 동물들이 뛰어다니는 개판을 만들고 마는데...
* 개꿈이라도 돼지꿈이라 믿고 싶은 우리네 : 잘 살고 싶어 벌인 일들이 개꿈으로 끝나길 바라나 현실은 피바람 부는 난장판으로 변하는데...  

<출연> 임동욱, 한미선, 이성근, 임동욱, 조민희, 김성수
<Staff> 작 양수근 / 연출 박성민 / 드라마트루그 이주영 / 조연출 김유경

<연출의도 : 박성민>
올 해의 초복은 7월 12일이다. 일찍이 찾아온 여름날, 보양식을 먹으며 이 뜨거운 여름을 견디고 있을 한국에 있는 모든 이들 푹푹 찌는 여름을 잘 견디면 선선하고 기분 좋은 가을 하늘이 우리를 맞이할 것이다.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한다.  힘든 삶을 견디면 좀 더 나은 내일이 있지 않을까 하며 오늘의 힘듦을 견디고 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하지만 때로는 그 소망으로 가는 길이 무척이나 고단하고 힘들고 주저앉아 울게 만들기도 한다.


'복날은 간다'의 인물들 중에는 허된 희망을 가진 이들도 있지만 삶의 조그마한 보상만을 꿈꾸는 이들도 있다. 모두가 이 뜨거운 여름날을 견디고 살아가는 우리들 모습이다.


작품 속 인물들은 복날을 무사히 넘어가고 싶은 개들의 희망처럼 이들도 힘든 오늘을 넘기려한다. 그 모습들이 슬퍼 보이기도 하고 웃겨 보이기도 한다. 이들이 꾸는 꿈들이 현실의 모습과 겹쳐지면서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는 척(개 이름)의 모습을 보면서 연극적 상상과 환상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모두 무사히 복날들을 넘기라 기원한다.

<작가의도 : 양수근>
동네 어귀에서 만난 개 한 마리. 복(伏)날 그 개의 운명이 궁금했다. 전통적 가치관에서 본다면 개는 복날을 기점으로 한 해를 더 살 수 있는 가 아닌가가 결정된다. 이야기의 출발은 개의 운명을 점(占)치는 상상력에서 출발했다.

 

복날을 앞둔 그 개의 운명이나 계약 날 서류에 도장을 찍고 한 해를 더 버틸 수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운명이나 별 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다. 분명 우리 사회의 중요한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으면서도 늘 소외되었고 그러면서도 특별한 보상이나 삶의 대책이 불안한 비정규직 그들의 아픔을 치유할 수는 없다 할지라도 함께 고민하고 우리 사회가 앉고 있는 문제들을 진지하게 성찰해보고 싶었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물질적 풍요와 삶의 질은 확장되지만 정신적 황폐와 공동체적 의식의 실종은 날로 확산되어간다. 그래서 결론은 이 사회가 얼마나 냉소적으로 변해가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진지하게 성찰하고자 한다.

▲ ▲복날은 간다 : 극단 늑대     © 중앙뉴스

<극단소개>
극단 늑대는 우리 사는 세상을 밝고 넉넉한 웃음이 묻어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문화공연을 기획, 제작, 공연을 하는 단체다.

 

2000년 창단 이후 우리 사회의 폭 넓은 진보에 관심을 갖고 인간다운 삶의 확대를 위해 연극이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신념 아래 인간애에 기초한 대중의 의미 있는 관심사를 수준 높게 극화, 폭 넓게 보급함으로써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있다.


▲사실보다 더 사실적인, 참기엔 너무 매력적인 사랑의 욕망. 돛단배 : 극단 마해
7월11일~7월16일 : 소극장 천공의 성
평일20시 / 토15시,19시 / 일15시
15세 관람가 / 70분 / 15,000원

<줄거리>
사랑했던 여자에게 버림 받고 포장마차에 앉아 소주를 마시고 있는 연극배우 재현 앞에 나타난 수진. 갑자기 나타난 수진을 보고 당황한 재현은 알 수 없는 수진의 매력을 보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수진에게 자신의 얘기를 하고 있다.


한편 2년의 연애 끝에 결혼을 약속하러 온 민석과 2년을 기념하는 자리에 와인을 마시며 기뻐하는 정희.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결혼을 약속한 둘.


때는 영화감독 정희의 작품 오디션 날 오디션 장에 들어와 자신의 예술적 사고를 얘기하는 재현의 모습을 보고 정희는 생각에 잠기기 시작 하는데… 과연 이 두 커플의 운명은…?

<관람 포인트>
자신의 사랑을 강조하려 하여도, 상대방을 위한 사랑을 하려 해도 결국 우리가 원하는 사랑을 꿈꾸는 것은 저 넓은 바다 위에 어떤 일이 펼쳐질 것인지 예측 하는 것과 비슷한 일이 아닐까?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지만 숨기고자 하는 '사랑의 솔직한 모습'은 무엇인지, 어떻게 할지, 내가 지금 사랑을 잘하고 있는지 사람들은 그 아무도 알 수 없는 해답을 찾습니다.


연극 <돛단배>는 실제 자신이 했던 사랑과 그 감정을 떠올리며 극 중 인물에 공감하여도 좋고, 사랑에 있어 끊임없이 들었던 의구심들을 극 중 자신과 가까운 인물을 통해 질문을 던집니다.

<출연> 나지훈, 정은지, 유시온, 이하연

<Staff>
작,연출 나지훈 / 기획 정세라,심영선,이주영,정다솔 / 음향 장희나 / 음악 박인경 / 영상 서혜선 / 조연출 정세라,국정현 / 포스터 디자인 두나임 / 조명 서윤미 / 예술감독 김상교,남궁영 / 무대디자인 박의빈

<작, 연출의도 : 나지훈>
"사랑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지금 사랑을 잘하고 있는지 사람들은 그 아무도 알 수 없는 해답을 찾으려 노력한다.

 

자신의 사랑을 강조하려 하여도, 상대방을 위한 사랑을 하려해도 결국 우리가 원하는 사랑을 꿈꾸는 것은 저 넓은 바다 위에 어떤 일이 펼쳐질 것인지 예측하는 것과 비슷한 일이 아닐까?"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해보고 싶다. 최대한 사실적으로 최대한 현실적으로.

 

<극단소개>
갈 마'摩', 화할 해'諧' 즉, 닳아 없어질 때까지 소통 한다는 뜻으로 예술을 사랑하고 공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소통을 통해 예술 활동을 펼치는 집단이다. 여러 가지 분야에 매진하고 있는 예술가들을 모아 하나의 작품을 통해 새로운 형식의 예술을 추구하고 있다.

▲카뎃블루 : 극단 전원

7월18일~7월23일 : 소극장 천공의 성
평일20시 / 토15시,19시 / 일15시
8세 관람가 / 90분 / 15,000원

<줄거리>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섞여 있는 어느 세계의 뒷마당. 정의로운 사람이 되고 싶으나 그 방법이나 꿈을 정확하게 정하지 못한 성열은 어머니가 정해준 직업 '변호사'의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국가가 진행하는 청년 드림 센터의 쉐어 하우스에 입주하게 된다.

 

쉐어 하우스엔 모든 직업의 전문화 과정을 8단계로 나누어 센터의 플랜대로 일과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제 7단계로 전문화 과정의 막바지를 이수하고 있는, 작곡가를 목표로 하는 희열과 체


육교사를 목표로 하는 6단계, 희열의 쌍둥이 여동생 희선 외 기훈, 준호가 거주하고 있다.

성열은 1단계를 이수 과정인 쉐어 하우스의 구석에 마련되어 있는 개집에서 생활을 하며 센터의 매뉴얼 화 되어있는 플랜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갑자기 사라진 희선과 그걸 방관 하고 매뉴얼 화 된 생활을 유지하는 희열, 센터를 보며 무시되는 인간성과 시스템화 된 생활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그러던 중 희선의 실종은 '피터팬'이라는 인물과 관련이 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운, 준영, 성열은 실마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데.....

<관람 포인트> 꿈을 찾는 희선이와 그런 희선이를 찾는 남자들의 이야기!

<출연> 전승우, 이진, 정주호, 소장호, 남태관, 오선영, 손진영, 손지원, 김대종, 홍준기, 조희성, 김수지, 우선화

<Staff> 작가 임주현 / 연출 김상윤 / 각색 조희성 / 조연출 안연제 / 기획 이정한 / 예술감독 김대종 / 무대미술 신명선 / 조명감독 김영준 / 편집디자인 조은주 / 안무가 박인해

<연출의도 : 김상윤>
청년들에게 꿈을 잃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관철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 작품으로 공연을 올리게 되었고, 극중에서 희선이가 갈망하는 그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내가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어떻게 본다면 우리들의 이야기와 멀지않다고 생각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후회되지 않게 쓰며, 시간이 많이 지나 과거를 떠올렸을 때 후회 없는 삶이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

<기획의 글>
 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서 동시대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돈을 많이 주는 직장에 남들처럼 기계적인 삶을 사는 것만이 성공한 삶인가에 대한 질문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는 매일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의 쳇바퀴 속에서 살고 있다. 항상 남들과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자신들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사람들 무엇이 옳다고는 할 수 없으나 그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법하기는 하다. 이 작품을 보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극단소개>
극단 전원은 연극을 사랑하는 젊은 연극인들로 2013년에 구성된 단체입니다. 현재 연극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예술가들의 집단으로서 젊은 배우들과 스텝들의 열정과 세대를 아우르는 고민들이 합쳐져 더욱 빛을 바라고 있는 중이며, 전원이라는 이름처럼, 모든 이들에게 대자연에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되며, 진취적인 성격과 창의적인 고찰로 인하여 현세대 실태와 문화예술의 진정성이 대입되어 대중에게 예술을 고취, 파급을 목표로 하며, 대중들에게 문화예술 조화를 유도합니다.

 

▲신&정 : 극단 하

7월25일~7월30일 : 소극장 천공의 성
평일20시 / 토15시,19시 / 일15시
8세 관람가 / 60분 / 15,000원

<줄거리>
신과 정은 오늘도 티격태격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반복되는 일상, 오락가락하는 날씨 하지만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며 파이팅을 외친다. 그 덕분인지 예정보다 일이 일찍 끝나고 신과 정은 오랜만에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고속버스에 몸을 싣는다. 따뜻한 햇살에 꾸벅 꾸벅 졸면서 한참을 달려가던 중 갑자기 부~웅하고 날아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잠에서 깨어난다.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확인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관람 포인트>
두 사람이 이상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 우리는 그 사람들이 친구인지 가족인지 처음 만난 사람인지 연인인지를 분위기나 행동을 보며 추측한다.

가끔 혼잣말을 한다. 중얼중얼 혼자 질문을 하고 혼자 답을 내리거나 지난 일이나 앞으로 의 일을 직접 말하고 들으며 정리를 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며 내가, 내 머릿속 혹은 마음속에 있는 나와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이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하고 쉬지 않고 말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인물들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이들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관계인지 상상해본다면 신&정은 친숙하게 다가올 것이다.

<출연> 박현민, 박휘남, 조현주.
<Staff> 작,연출 권정미 / 조연출. 이상민 / 기획. 하유빈 / 무대 감독. 이은지 / 움직임. 이형우

<작가의도>
문득 마음과 영혼이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 궁금해 국어사전에서 확인해 보았다.
마음: 사람이 본래부터 지닌 성격이나 품성
영혼: 죽은 사람의 넋.
같은 것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은데 살아있음과 죽음이라는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죽는다' 는 것은 어떨까? 그 누구의 경험담도 들을 수 없는, 수수께끼로만 이루어진 말 ‘죽음'. 일상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불시에 찾아와서 ? 에서 바로 ! 로 바뀌는 순간이 바로 죽음의 순간이 아닐까.

 

어떤 선택도 할 수 없이 그냥 받아들여야 되는 순간. 이 순간에 나의 '몸과 마음' 은 각각 어떤 반응을 보일까. 흔히들 몸은 땅에 묻히고 혼은 몸을 떠나 어딘가로 간다고 하는데 마음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영혼이 되어 몸을 떠나게 되는 걸까. 이러한 생각들을 신&정이라는 이야기에 담았다.

<연출의도>
하루하루 비슷한 듯 아닌 듯 반복되는 일상. 끊임없는 선택의 순간에서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하며 결정하기의 연속; 산다는 것.

언제 어디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는, 막연히 무섭고 굳이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혹은 전혀 상관없는 순간; 죽는다는 것.

대부분의 사람이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 두 가지는 물질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것의 흐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물질적인 것은 '신(身)', 비물질적인 것은 '정(情)', 흐름은 '소통'. 즉, 신과 정이 소통을 하면 산다는 것이고 소통이 끊기면 죽는다는 것이다.

소통.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에겐 정말 중요한 말이다. 다양한 매체와 간편한 기계들을 이용해서 쉴 새 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알맹이가 있는 말은 몇 마디 되지 않는다. 진심, 진실 등을 구분하지 못해서 다툼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많은 사람들, 다양한 사건 속에 포함되어 있지만 제대로 이해받지 못해 항상 외롭다.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아닌 척 하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나와 너, 우리와 사회의 소통이 아주 필요한 시기이다. 신과 정에서 나 뿐만이 아니라 우리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극단소개>
'하' [감탄사] 기쁘거나 슬플 때, 화가 나거나 걱정스럽거나 한탄스러울 때 가볍게 내는 소리.
연극을 일상으로! 일상을 연극처럼 재밌고 의미 있게 어디서든 즐길 수 있게 우리가 출동합니다!
누구든지 삶이 즐거울 수 있도록 하! 소리 나게! https://www.facebook.com/262665187459765 (극단 놀이터 하)

▲좀비가 된 사람들 : 창작그룹 지오, 창작집단 꼴

7월4일 ~ 7월9일 : 후암스테이지1관
평일20시 / 토15시,19시 / 일15시
전체 관람가 / 70분 / 20,000월

<줄거리>
무대에 등장한 남자와 여자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며 그 사건을 계기로 회상을 하게 된다.

 

그 사건은 한 시장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 기 위해 '언어 사용의 규제'라는 공약을 내세우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시장이 당선이 된 후 공약 실천을 위해 언어의 사용에 대해 법규를 만들며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가한다.

 

좋은 언어사용의 소통과 화합으로 시민들의 행복도는 최고조인 90%까지 점차 오르며 행복한 도시민들로 만족해한다. 하지만, 점차적인 언어 규제에 따른 법규로 인해 본질적인 것을 놓치고 간다는 이상함을 느낀 리더는 시장에게 반대되는 뜻을 가지고 해방하고자 목소리를 내지만 실패로 돌아간다. 행복도가 오를수록 시민들은 마치 감정이 없는 사람들이 되어 지는데...

<제작의도>
작품의 주제를 관객들에게 제시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현 시대에 벌어지는 사회적 쟁점과 이슈들을 주체적 관점과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계기를 형성 한다.

<출연>
황한울,정한솔,이민우,장현정,이주형,황사무엘,강진수,김화영,박현정,이현주,전송이,박훈정,이재영,손현규

<Staff>
작 서종현 / 연출 황태선 / 무대디자인. 유주영 / 음악감독. 김시율 / 조명디자인. 신경배 / 조연출. 명가윤 / 판소리 지도. 양승은 / 작창지도. 김선 / 안무지도. 신희무,김주빈 / 연희지도. 배철민,이형주
 

<작가의도 : 서종현>
언어를 매개로 닫힌 세계관을 꼬집는 사회학의 이데올로기. 좌익과 우익, 진보와 보수, 항상 대립되는 가치관으로 사회의 일원이 되어야 하는 현대인들의 암묵적인 선택 아래, <좀비가 된 사람들> 작품은 사회학자, 칼 포퍼의 <열린사회와 그 적들>의 견해를 차용하며, 옳음을 상정하고 그에 반하는


주장을 내세우는 이들의 견해를 함께 어우르고 싶다고, 얘기한다. 현대 사회의 이념에서 정작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은 진보와 보수이기 전에, 인간이여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2017년까지의 한국 사회의 모습은 그러했지 않았나. 많은 사건 사고로 지칠 때로 지친, 시민들에게 정부와 언론의 역할은 누구에게 책임을 권고할 것인가에 대한 가시적인 침묵으로 일목했다. 피해자 이외의 피해자들이 상처받은 마음은, 정작 어디서 위로 받아야 하는 것인가.

'좀비가 된 사람들'은 좀비이기 전에 인간이었던, 극 중 사람들에게서 메말라버린 한국 사회의 향수를 찾는다.

<연출의도 : 황태선>
*올바른 정책도 올바른 방법이 수반되지 않으면 올바르게 평가될 수 없다.
*밟으면 누구나 꿈틀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대적 관점과 이슈들 아는 만큼 보인다.

<극단소개>
▶ 창작집단 지오
연출, 작가, 작곡, 안무, 디자인 등 2013년 창작자들의 창작 환경 발전을 위해 'Creative TeamGO'를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창작을 위한 환경마련과 현장개선 그리고 소재탐구를 함께하며 한 작품 한 작품 올리게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창작자 위주의 단체로 배우들 없이 팀을 구성하였으나, 최근에는 전속 배우들을 영입하여 상시 극단 형태의 단체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팀 이름처럼 항상 창의적으로, 몽상가가 아닌 실천가 로 움직이는 단체입니다.
○ 수상경력 : 2015년 한국연극연출가협회 대한민국 신진연출가 BEST4 선정 <정의>

▶ 창작집단 꼴
'창작집단 꼴' 단체는 2014년도 영리 및 비영리 공연을 목적으로 창설 된 단체이며, 창작활동을 기반으로 연극 예술을 지향하는 단체다. 단체의 성격은 과거의 것을 가져와 현재의 것으로 재창조해내는 포스트모더니즘을 기반으로 발전했고, 단체의 명칭은 브리꼴레르라는 본연의 뜻에서 '꼴'이라는 한국 양식의 중의적인 표현을 채택하여 탄생했다. 단체의 실적은 분기마다 정기 공연을 올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그 밖의 연극제 및 창작공모전 등에서 꾸준한 참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 수상경력 : 2015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연극부문 대본공모전 최우수작 선정 <인어 바다를 부른 여인>

▲게스트하우스 낙,화 : 극단 성시어터라인

7월11일 ~ 7월16일 : 후암스테이지1관
평일20시 / 토15시,19시 / 일15시
12세 관람가 / 70분 / 20,000원

<줄거리>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 여성전용 게스트하우스. 모든 방이 개인 실로 되어있는 이곳에 새로운 게스트 '새벽'이 찾아온다.

이곳의 실질적인 모든 업무를 담당하는 '수인'은 새로운 게스트인 새벽을 반갑게 맞이하지만, 남들같이 여행이나 휴식 등의 목적이 아닌 새벽은 수인이 그저 불편할 뿐이다.

 장기간 투숙 중인 또 다른 게스트 '설하'. 그리고 자주 들어오지 않는 '유빈'까지, 사람을 좋아하는 수인은 모든 게스트들과 잘 지내보고 싶어 하지만 방 안에만 틀어박혀 얼굴조차 보기 힘든 이들. 노크를 해도 묵묵부답에, 같이 술자리를 만들어도 도망치기만 하는 게스트들을 상대로 과연 수인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관람 포인트>
"북적거리는 사회 속 관계 맺음이 서툰 우리. 당신도 혼자이고 싶지 않나요?" 한 컷, 한 컷 완성되어가는 만화 같은 연극. 캔버스 같은 새하얀 무대. 간결한 대사. 과장된 캐릭터. 이것들이 그려가는 그림은 가볍고 유쾌하다. 마치 만화책을 보는 것처럼.

 


<출연> 이송이, 민샛별, 조은별, 이나현

<Staff> 작 김덕구 / 공동연출

<연출의도>
만개한 꽃나무 속 무수3한 꽃송이들을 바라보며 우리는 아름답게 느낀다. 그러면서도 이내 사라질 그 아름다움을 미리 걱정하고, 아쉬워한다.

 

하지만, 바람이 불어 낙화(落花)하는 꽃잎들을 맞으며 우리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낀다.우리도 이 꽃과 같다.

 

함께 무리지어 있을 때에도,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 있을 때에도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있다. 어떤 모습이든 '낙樂,화花'인 것이다. 그러니 떨어지는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쨌든 즐거울 테니.

 <제작의도>
최근 2,30대들 사이에서 인간관계에 피로감을 표현하는 신조어들이 유행하고 있다. 사람들 속에 섞이지 못하고 혼자 겉도는 사람을 표현하는 단어인 '아웃사이더',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워 타인과의 관계를 피하고 싶다는 이들이 말하는 '관태기' 등. 대인관계, 인맥관리를 가장 중요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자의적, 혹은 타의적으로 사람들과의 교류를 꺼리고 거부하는 사람들을 표현하는 말이다.

 

그리고 이 같은 사람들이 점점 아무도 없는 혼자만의 공간에서 나오는 걸 거부하게 됐고, 이는 '히키코모리' 우리말로는 '은둔형 외톨이'란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으며 2017년 현재 한국에서만 약 30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이 같은 상태에 놓여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왜 사람들과의 관계맺음을 꺼려하는지, 왜 집 안에서 나오길 거부하는지, 왜 수많은 사람들이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건지. 시작은 이러했다.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은둔형 외톨이'라는 것이 멀리 있지 않았다.사회생활을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어떤 이는 혼자 집에서 뒹굴 거리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게 가장 행복하다 말하고, 누군가는 가족들조차 불편하다며 집에 있으면 방안에서 절대 나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결국 다들 저마다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도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 혼자 있는 게 가장 행복한 '은둔형 외톨이'가 아닌가? 어쩌면 나 역시 '은둔형 외톨이'가 아닐까? 그러면 '은둔형 외톨이'는 나쁜 건가? 라는 생각이 스쳤다.

그렇기에 사회 속에서,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혼자를 즐기는 게 나쁜 것인지,'은둔형 외톨이'를 좋지 않게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맞는 것인지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은둔형 외톨이'를 별개의 존재인 '그들' 이라 규정짓지 않고, '우리'들의 이야기로써. <낙, 화>는 이렇게 시작했다.

<극단소개>
극단 '성시어터라인' 은 연극다운 연극을 만들기 위해 1992년에 창단했다. 일반연극, 아동청소년 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연극을 공연하는 한편 연극성, 예술성, 대중성 있는 창작 공연을 만들기 위해 계속적인 실험과 다양한 무대 언어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1회 ~ 8회 포스터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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