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폭스콘과 웨스턴 디지털과도 매각협상 개시

▲ 도시바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한미일연합 대신 웨스턴디지털이나 폭스콘과 협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 일본 도시바 반도체 부문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 미국 법원이 웨스턴 디지털(WD)와 도시바의 소송에서 WD의 손을 들어준 것을 비롯해 홍하이 정밀공업(폭스콘) 및 WD와 다시 협상을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 반도체부문은 지난 11일 채권은행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히라다 마사요시 도시바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12일 닛케이아시안리뷰 등 외신은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은 전날 도시바가 WD 직원들에 대한 공동개발 정보 및 반도체 샘플접근을 허용하라고 임시로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하라다 CFO는 “도시바에서 한미일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협상을 추진했지만 결정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의결권 요구와 WD의 매각반대로 원활한 협상이 이뤄지지 못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의결권 요구는 민감한 기술 유출 등을 이유로 일본 정부에서 반대하고 있다.

 

WD는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매각 중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제기했고 14일 첫 심문이 열린다. 니혼게이자이는 “도시바가 한미일 연합과의 협의가 안될 경우를 상정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우선협상자 지위는 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은 지위이다. 도시바는 현재 부정회계와 미국 원전 자회사의 손실 등으로 경영 파탄 위기에 몰려 내년 3월말까지 반도체 부문을 매각해 2년 연속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가 되는 최악의 사태를 막으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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