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문 한 장 달랑..학생들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분통

 

▲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했지만, 학생들이 제대로 된 공지를 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대전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했지만, 학생들이 제대로 된 공지를 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18일(어제) 오전 9시 반쯤 대전 KAIST 기계공학동 공동연구실에서 학생들이 수산화 테트라메틸암모늄 수용액 0.6ℓ를 비커에 담아 가열시험을 하던 중 증기와 분해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확인한 결과, 실험실에서 'TMAH'(수산화 테트라메틸 암모늄)이 600㎖가량 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TMAH는 반도체 가공 공정에서 세척제 등으로 사용되는 액체 혹은 액체 형태의 고체로 알려져 있다. 연간 500t 이상 유통하는 사업장에서는 필수적으로 신고하게 돼 있다.

 

KAIST 관계자는 "TMAH는 맹독성 가스류는 아니며, 학교 내 연간 사용량이라야 수 kg에 불과하기 때문에 위험물질 취급 보고 대상이 아니다"라며 "신고한 학생도 실험실에 오래 있었는데도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고가 나자 학생들은 긴급 대피했고, 대학 안전팀이 방독면과 보호복 등 개인 보호구를 착용하고 현장에 긴급 출동해 가열실험을 중지하고 사고를 수습했다.

 

학교 측은 배전반 등의 이상이나 실험실 배기장치 고장으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학교 측은 실험실 밖에 '화학약품 누출 안내문'을 붙이고 이상 증상이 있으면 연락해 달라고 공지했지만, 학생들은 안내가 부족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학생들은 교내 안내 방송을 하거나 안전 관리요원을 배치하는 등 조치가 되지 않았다며 학교 측의 대응이 너무 안일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 학생은 "공고문 한 장 달랑 붙이고 '이상이 있으면 문의해 달라'고 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니냐"며 "무해하면 무해하다, 유해하다면 대피를 어떻게 해달라는 등 학교 차원의 적극적인 설명과 대응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중앙뉴스/news@ejanews.co.kr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