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최영선 기자]여름휴가와 방학이 있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대작 뮤지컬들의 흥행 경쟁이 뜨겁다. 특히 올해는 대형 창작물부터 아시아 초연작까지 무대에 올라 관객에게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조정래의 대하소설을 원작으로 한 대형 창작 뮤지컬 '아리랑'이 오는 25일 재연된다. 2015년 초연된 작품은 일제 침략부터 해방까지 한민족의 끈질긴 생존과 투쟁의 역사를 담고 있다.

 

작품은 일제의 만행과 고통 속에서 삶을 이어가는 민초들의 삶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웅장하고 서정적인 음악은 전통 민요와 어우러져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고선웅 연출은 "영광된 작품을 연출하게 되어 감격스럽다. 아리랑은 만든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것이다"라며 "잘 준비해서 멋진 아리랑을 노래하겠다"고 밝혔다. 배우 안재욱, 서범석, 김우형, 윤형렬, 윤공주, 박지연, 김성녀 등이 출연하는 작품은 오는 9월 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삶을 그린 뮤지컬 '나폴레옹'이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아시아 초연으로 막을 올렸다. 1994년 캐나다에서 첫선을 보인 작품은 영국 웨스트엔드, 독일,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도 공연된 바 있다.

 

작품은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끌며 황제가 된 나폴레옹의 파란만장한 삶과 리더십을 새롭게 조명한다. 또 그를 조정하려 했던 정치가 '탈레랑'과 나폴레옹의 연인이자 사교계의 꽃 '조세핀' 등을 등장시켜 나폴레옹을 둘러싼 갈등과 사랑을 드라마틱하게 펼쳐낸다.

 

대서사시로 그린 작품은 대규모 앙상블과 화려한 무대 세트가 특징이다. 시대를 재현한 화려한 의상과 극적인 감동을 더 하는 음악은 관객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리처드 오지니언 연출은 "나폴레옹은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인물로, 그와 마주친 모든 사람은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것이 작품이 전달하고 싶은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나폴레옹 역에 임태경, 마이클 리, 한지상이 조세핀 역으로 정선아, 박혜나, 홍서영 등이 출연하는 작품은 오는 10월 22일까지 계속된다.

 

국내 초연작인 뮤지컬 '시라노'도 무대에 올랐다. 19세기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은 2009년 일본에서 초연됐다.

 

작품은 크고 못생긴 코가 콤플렉스인 주인공 '시라노'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라노는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내 온 '록산'을 사랑하지만, 콤플렉스 때문에 고백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한다. 록산은 시라노의 친구인 '크리스티앙'과 사랑에 빠진다. 시라노는 문학적 재질이 없는 크리스티앙을 대신해 록산에게 편지를 쓰며 록산을 향한 마음을 키워간다. 그러던 어느 날 전쟁이 터지고, 이들은 엇갈린 운명을 예고한다.

 

작품은 원작의 정서를 그대로 살린 고전적인 대사가 특징이다. 감미롭고 서정적인 노래는 극의 품격을 더한다. 사랑을 위해 희생을 택한 시라노의 이야기는 현대인들의 메마른 마음에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구스타보 자작 연출은 "뮤지컬 시라노는 행복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한국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할 만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시라노 역에는 류정한, 홍광호, 김동완이 출연한다. 시라노가 사랑한 여인 록산 역은 최현주, 린아가 더블 캐스팅됐다. 작품은 오는 10월 8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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