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 수박 주산지 전북, 충청 집중호우..시설 하우스 대거 침수가 원인

▲ 채소에 이어 오이·수박 주산지가 집중호우로 침수되면서 이들 품목의 가격 역시 급등했다.  자료=비아이지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최근 농산물 가격이 큰폭으로 오르면서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채소에 이어 오이·수박 주산지가 집중호우로 침수되면서 이들 품목의 가격 역시 급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21일 기준, 오이의 평균 소매가격이 다다기 계통 10개당 1만872원으로, 평년(5726원)보다 89.9% 급등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80.1% 오른 가격이며 전월보다는 무려 142.8% 상승한 것,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다다기 오이는 주로 중부지방에서 재배하는 품종으로 고온에 견디는 힘이 강한 품종이다. 남부지방에서 주로 취청오이가 재배된다.오이에 이어 여름철 단골 과일인 수박 역시 가격이 오름세다.

 

지난 21일 기준 수박 1통당 평균 소매가격은 1만7912원으로, 평년(1만5714원) 대비 14% 올랐다. aT에 따르면 지역에 따라 수박 1통에 2만1천600원에 판매되는 곳도 있었다고 했다.

 

이처럼 오이와 수박 가격 상승은 주산지인 전북과 충청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시설 하우스가 대거 침수됐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오이·수박 주산지인 충남 천안과 충북 진천의 경우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누적 강수량이 각각 622.3㎜, 483.5㎜로 평년 강수량보다 많이 내려 천안 아우내 지역의 오이 시설 하우스 200여 동이 침수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 지역의 7월 전체 오이 출하면적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천안 아우내에 이어 진천 지역도 오이·수박 시설 하우스의 4%가 침수손해를 입었다. 또 대표적인 수박 주산지로 알려진 전북 익산 지역도 집중호우로 7월 이후 출하예정이던 수박 시설 하우스 면적의 70%가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농업관측본부는 침수된 상당수 시설 하우스는 당분간 오이 재배가 사실상 불가능해 이달 하순부터 오이 출하량이 급감하는 등 폭우 피해가 최대 9월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수박도 다음 달 상순까지의 출하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줄어 가격이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강원·경북에서 재배된 수박 물량이 출하되고 있어 오이보다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aT센터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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