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명 해외출장 중 해명…與, 전수조사 실시해 당 차원 대응

▲ 지난 22일 열린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불참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의 명단     ©TV조선 캡쳐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지난 22일 이뤄졌던 문재인 정부 첫 추경안 본회의 표결에 여당의원 26명이 불참해 표결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이 국회 본회의 표결과정에서 여당 의원 26명이 국·내외 출장 및 개인 일정 등으로 자리를 비워 의결정족수가 미달해 의결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내에서는 추경안 통과가 불발되어 국정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를 놓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식 사과했다. 

 

추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집권 이후의 우리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본의 아니게 당원 여러분에게 상처를 주고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면서 “자유한국당이 표결 약속을 깨버린 것은 의회 운영의 신뢰를 깨버린 것이지만, 우리 당이 느슨했던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원식 원내대표도 민주당 소속 의원 26명이 추가경정예산안 표결에 불참한 데 대해 “남 탓하지 않겠다”면서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서 제게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사과했다. 

 

이 가운데 불참 의원들의 표결 당시 행적을 살펴보니 대부분 해외출장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체류 24명 중 공무상 출장은 15명 내지 16명이었다. 안민석 의원은 최순실 일가의 은닉 재산을 추적차 유럽 방문 중이었었다. 강창일 의원은 아베 신조 총리 예방차 일본 방문중이었고 이종걸 의원은 안보포럼 참석차 금태섭 정춘숙 의원은 가정폭력법 입법조사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불참한 민주당 의원 26명 중 2명은 국내에 24명은 각종 사유로 해외 체류중이었다. 우상호 의원은 군대에 아들 면회를 갔고, 송영길 의원은 광주 강연을 갔다가 뒤늦게 국회로 왔지만 이미 표결이 끝났 직후였다고 해명했다.

 

박병석 안규백 전해철 박용진 의원은 의원외교 차원에서 중남미에 체류하고 있었다. 이원욱·심기준·위성곤 의원은 에너지 관련 국제 행사에 참여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부득이한 개인일정이 4명 있었고, 공무로 추정되나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의원이 4~5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당 내부에서도 "추경 처리를 위해 일정 조정을 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2일 추경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 자당 소속 의원 26명의 불참 사유를 전수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당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와 김민기 수석 사무부총장이 불참 국회의원 전원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면서 전했다.

 

민주당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26일 최고위원회에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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