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수준 150만∼200만원 미만 가장 원해

▲ 통계청 제공자료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고령층(55∼79세)의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72세까지 일해야 생계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7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조사는 고령층의 취업특성을 살펴보기 위함이다.

 

조사결과 5월 기준 한국의 고령층(55∼79세) 인구는 1천291만6천 명으로 지난해보다 4.2% 증가했다.

 

취업경험이 있는 55∼64세 고령층 중 직장 평균 근속 기간은 15년 3.8개월로 1년 전보다 4.7개월 증가했다.

 

기간대로 보면 10∼20년 미만 근속 비중이 30.0%로 가장 컸으며, 30년 이상 근속 비중은 15.3%로 가장 적었다. 20∼30년 미만은 19.6%, 5∼10년 미만은 17.9%, 5년 미만은 17.1%를 각각 차지했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그만둔 이유를 살펴보면 '사업부진, 조업중단, 휴·폐업'이 전체의 31.0%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건강이 좋지 않아서'(19.2%), '가족을 돌보기 위해'(15.5%), '권고사직, 명예퇴직, 정리해고'(11.9%) 등이었다. 정년퇴직은 8.0%에 불과했다.

 

통계청 관계자에 따르면 "고령층의 고용률이 증가하고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졌으며 일하는 이들의 근속 기간도 증가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고령층의 고용 상황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령층은 평균 72세까지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일을 하는 고령층(708만4천명) 가운데 92.1%(652만5천명)는 계속 일을 하고 싶어 했다. 취업 경험이 있는 미취업자(532만8천명) 중 28.5%(150만5천명)도 일을 하고 싶어 했다. 평생 일자리를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는 고령층(50만5천명) 중 4.8%(2만4천명)도 앞으로 일하고 싶어 했다.

 

일하고 싶은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58.3%), '일하는 즐거움'(34.4%)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무료해서'(3.3%), '사회가 필요로 함'(2.3%), '건강유지'(1.6%) 등도 있었다.

 

이들이 원하는 월평균 임금수준은 150만∼200만원 미만(27.4%), 100만∼150만원 미만(26.3%), 50만∼100만원 미만(16.8%), 200만∼250만원 미만(14.3%) 순 이었다.

 

희망하는 일자리 형태는 전일제가 64.5%였고 시간제는 35.5%였다. 나이가 많을수록 전일제 희망 비중이 줄고 시간제 희망 비중이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화의 영향으로 은퇴 이후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과거보다 더 많은 수입이 필요하다"며 "건강 측면에서도 여건이 되기 때문에 더 오래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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