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등 해외 수주 부진으로 작년 상반기 보다 23% 하락

▲ 해외건설 수지가 유가하락 등으로 하락해 대책 마련이 촉구된다. (사진=연합)     ©


/중앙뉴스/이형근 기자/우리나라 건설수지 흑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수주부진의 원인은 중동에 집중된 해외 건설프로젝트가 좀처럼 발주되지 않는 탓이 크다.

 

5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올해 1∼6월 건설수지 흑자는 31억3천890만 달러로 작년 상반기(40억6780만 달러)보다 22.8%(9억2890만 달러) 줄었다.

 

건설수지는 우리나라가 해외건설로 번 공사대금 등의 수입액에서 현지 자재구입액과 임금 지급액 등을 뺀 금액을 말한다.

 

건설수지 수입액이 39억5480만 달러로 작년 상반기(51억3420만 달러)보다 23.0%(11억7940만 달러) 줄었다. 올해 상반기 흑자 규모는 반기 기준으로 2006년 하반기(30억2천60만 달러)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최소치다.

 

건설수지는 그동안 서비스수지 적자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연간 흑자액이 2008년 100억7860만 달러로 처음 100억 달러를 넘었고 2012년에는 163억454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동 건설시장의 호황으로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의 해외수주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흑자액은 2013년 155억2250만 달러, 2014년 152억8790만 달러로 줄었고 2015년 96억4340만 달러로 추락했다. 작년에도 86억8820만 달러에 그쳤다. 

 

건설수지 흑자 감소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사의 역량과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 등 복합적 원인에서 크다. 국내 건설사들이 민관합작 (PPP) 사업 제안 등에 대한 역량을 키우지 않고 단순히 재정발주 사업에 의존하다 보니 위기를 맞이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셰일가스 가격 하락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던 국제유가가 2014년 하반기 급락하면서 그나마 있던 발주 물량도 줄어들었다. 이 밖에 신시장으로 기대를 모은 이란 건설시장은 트럼프 정부의 제재 법안 때문에 얼어붙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3년 652억 달러에서 2014년 660억 달러로 늘었다가 2015년 461억 달러, 지난해 282억 달러로 축소되는 등 혁신적인 조치 없이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국제유가 반등으로 해외건설 수주액이 늘었지만 건설수지가 본격적으로 회복될지 불투명하다. 국제유가 상승 폭이 크지 않고 앞으로 계속 오를지 장담할 수 없어 지금이라도 다양한 민관합작 사업과 다국적금융기관과 연계 등으로 해외 거래처 다변화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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