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년의 당뇨병과 흡연, 고혈압이 노년에 치매 위험을 40% 정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삼성병원 블로그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중년의 당뇨병과 흡연, 고혈압이 노년에 치매 위험을 40% 정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의대 신경과 연구팀(전문의 레베카 고테스만 박사) 은 25년 동안 국립보건원(NIH)이 지원하는 '지역사회 동맥경화 위험'(ARIC: 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연구 참가자 1만5천7백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중년의 당뇨병은 노년의 치매 위험을 77%, 흡연은 41%, 고혈압은 39%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심장 혈관을 해치는 위험 요인들이 동맥경화와 뇌졸중 등을 통해 심장만이 아니라 뇌에도 영향을 미쳐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특히 동맥경화는 뇌에 쌓이는 독소를 체외로 배출시키기 어렵게 만든다고 고테스만 박사는 지적했다.

 

조사 기간동안 1천516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고테스만 박사의 연구팀은 앞서 중년의 이러한 위험요인들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범으로 알려진 뇌 신경세포의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고테스만 박사는 중년엔 혈류가 강해야 베타 아밀로이드를 뇌 신경세포로부터 제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 알츠하이머병학회의 키스 파고 연구실장은 중년에 심장과 혈관을 손상시키는 그 어떤 것도 장기적으로 뇌를 보호하는 능력을 해치게 된다고 논평했다.

 

연구팀의 파고 박사는 뇌는 신체의 그 어떤 기관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와 영양소가 필요하다며 산소와 포도당 그리고 다른 영양소를 뇌로 운반하는 것이 순환시스템인데 이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면 뇌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치매 위험을 높이는 APOE4 변이유전자를 지닌 사람은 치매 발병률이 98% 높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흑인은 백인에 비해 치매 위험이 3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AMA)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8월 7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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