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뇌부 인사, 대장급 7명 교체, 중장급 후속인사도 곧 단행

▲ 합동참모의장에 정경두 현 공군참모총장이 내정됐다.     © 연합뉴스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대한민국 군 서열 1위인 합동참모의장(이하 합참의장)에 정경두(57·공사 30기) 공군참모총장이 내정됐다. 국방부는 "정부는 오늘 합참의장에 이어 육군참모총장, 공군참모총장 등 7명의 대장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8일 발표했다.

 

정경두 합동참모의장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이양호 전 합참의장(1993∼1994년 재임) 이후 23년 만의 첫 공군 출신 합참의장이 탄생하게 된다.

 

이들에 대한 인사명단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인 합참의장을 제외한 6명은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에 동의하면 취임하게 된다.

 

합참의장에 공군 출신을 임명한 것은 육군 중심의 군 구조에서 탈피해 해·공군 전력을 강화해 국방부의 역량을 배양하기 위함이다. 우리 군의 독자적인 미래전 역량을 키우는 것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조기 환수 의지와도 맞물린다.

 

반면, 육군참모총장에는 김용우(56·육사 39기)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중장)이 임명됐다. 군내 기득권을 허물기 위해 비(非)육사 출신을 육군총장에 임명할 것이라는 예상과 정 반대다. 그동안 육군의 핵심역할을 해온 육사 출신을 육군총장에서 조차 배제한다면 자칫 국방부의 군기가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공군총장에는 이왕근(56·공사 31기)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중장)이 임명됐다. 해군참모총장에는 엄현성(59·해사 35기) 총장이 재임 중이다. 작년 9월 취임해 임기가 남아 있는 관계로 이번 인사에서 제외됐다. 한미 연합작전과 전작권 환수 작업에서 핵심 역할을 할 연합사 부사령관으로는 김병주(55·육사 40기) 3군단장(중장)이 임명됐다.

 

최전방 동부전선 방어를 책임지는 1군사령관에는 박종진(60·3사 17기) 3군사령부 부사령관(중장)이, 서부전선과 수도권 방어를 담당하는 3군사령관에는 김운용(56·육사 40기) 2군단장(중장)이 발탁됐다. 후방지역을 방어하는 2작전사령관에는 박한기(57·학군 21기) 8군단장(중장)이 정해졌다.

 

그간 3명의 군사령관은 통상 육사 출신 2명과 비육사 출신 1명으로 구성되는 게 관례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비육사 출신 2명을 임명했다. 이는 육사 출신의 기득권을 없애고자 하는 시도일 수도 있다.

 

국방부는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고 안정 속에서 국방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역량과 연합·합동작전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군내 신망이 두텁고 올바른 도덕성을 갖춘 인물을 내정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중장급 이하 후속 인사는 하계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고 9월 중 단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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