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 감축 대신 상생의 생산성향상 제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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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뉴스/이형근 기자/요즘 철도 관련 사건이 자주 발생한다. 자동차를 선도했던 KTX는 공항으로 가다 멈춰버렸고 무궁화호는 기관차 연결 부품이 뒤에 객차 유리창을 부숴 승객을 다치게 했다.

 

이어 10일 추전역에서 화물열차는 차량을 연결하는 너클이 떨어지면서 차량 분리까지 생겼다. 

 

여객열차도 같이 다니는 선로였는데 다른 사고로 연결되지 않아 다행이다. 이쯤 되면 한 번쯤 ‘왜 이런 일이 생기는가?’에 대해 생각해볼 법 하다. 

 

열차가 점검되는 철도정비창을 다녀온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다보면 개선의 필요성이 느껴진다.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부터 코레일 퇴직자까지 알만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정비창의 문제를 지적한다. 

 

그들이 지적하는 것을 정리하면 문제의 원인에 대해 작은 브로슈어 한 장이 나올 정도로 많다. 그것을 이 작은 지면에 다 채울 수 없다.

 

다만 나는 한 가지만 이곳에서 이야기 하려고 한다. 철도 정비는 공공사업이라는 인식으로 전환해줬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 적정한 예산과 인력을 유지하는데 관심 갖길 바란다.

 

코레일 퇴직자를 비롯해 산하 기관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매뉴얼이 없어서 이런 장애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이미 “계량화·수치화는 다 이뤄졌다는 것이”그들의 말이다. 다만 예산이 문제라는 것이다.

 

경영자는 정해진 예산 안에서 좀더 정확하게 수치화된 작업을 통해 생산성을 올리려고 한다. 그가 임기내에 그것을 달성할 수 밖에 없으니 인력 구조조정부터 실시한다. 이 작업은 당연히 노조의 반발을 불러온다. 사소한 문제가 커져서 ‘회사의 노조탄압’ 문제로 비화된다. 노사간 신뢰가 깨진 탓이다.

 

경영측에선 “정비인력이 불필요한 공정까지 손대다 보니 인력 감축의 필요성이 자주 제기된다”고 말한다. 철도공사 노조는 여기에 반발한다. 경영측이 인원 감축을 이야기 하면 자신의 힘을 지키기 위해 강성으로 변해간다.

 

정비나 운영인력을 쪼개거나 외주화 하면 노조의 힘은 약화 된다는 것은 80년대 대처시대 영국 철도에서 입증됐다. 노조는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강성으로 변해간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점점 뾰족해진다. 그래서 귀족노조란 말까지 나온다. 

 

그렇다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나?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근무하는 인원을 최대한 유지하며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

 

철도쪽 사람들은 “근무하는 인원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대신 그들이 집중하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게 현 정부의 국정운영과 맞지 않냐?”고 되묻는다. 선진국이란 국민 1인당 총생산이 기준이 아니다.

 

오히려 사회 전반에 얼마나 신뢰가 구축되있느냐가 선진국이냐 아니냐를 가름한다. 경영자가 “저 정도 인력을 유지해도 충분한 생산성과 철도 안전을 책임질 수 있다”라는 믿음말이다. 

 

이 의견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3교대로 근무한다면 4교대로 돌면서 대신 근무할 때 집중근무하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게 하나의 방법으로 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현실에서 도입할 때 얼마나 가능할지 모를일이지만 들어보면 한 번 해볼만한 일이다. 

 

인원 감축 없는 생산성 향상이 철도 정비창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한 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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