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타의 매각 가격 인하 요구와 실적 악화로 또다시 표류

▲ 주식양도계약까지 체결한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박삼구 회장의 우선 매수권 부활 가능성도 높아진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금호타이어 매각이 ‘도루묵’으로 변할지도 모른다. 지난 17일 채권단에 따르면 우선협상자인 더블스타가 매각 가격인하를 요구해 또다시 표류하게 됐다. 따라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의 인수 불씨가 되살아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만약 매각 가격 조정이 이뤄지면 박삼구 회장에게 우선매수권이 부활해 다시 금호타이어 매각이 더블스타와 박 회장 양자구도로 돌아간다. 재계에선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더블스타의 매각 가격인하 요구에 대해 다음주 협의할 예정이다. 

 

처음 채권단과 금호타이어가 맺은 매각가격인 9550억원에서 8000억원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측된다. 만약 매각 가격이 변경되면 채권단은 박 회장에게 인수 의사를 물어야 한다. 박 회장은 채권단에서 물으면 한 달이내에 자금 조달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채권단 측은 “금호타이어 실적이 나빠지면 더블스타는 매매계약을 해지할 권한을 갖게 되는데 계약해지 대신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했지만 인하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같은 날 그룹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식적인 입장이 오면 검토하겠다”고 짧게 답변했다. 

 

채권단과 더블스타는 매매계약 종결 시점인 9월 23일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 이상 감소하면 더블스타측에서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 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상반기 5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5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금호타이어가 현재로선 9월 23일까지 흑자로 돌아서기 어려워 사실상 매매계약 해지 조건이 충족됐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채권단은 어떤 경우로 돌아가도 주식매매계약 체결 시점인 지난 3월 13일 이전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당시 박 회장은 채권단에게 재무적 투자자를 동원한 컨소시엄을 요청했지만 기각 되고 개인 자격의 컨소시엄만 허용했다. 현재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인하폭을 조율하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박 회장이 다시 우선매수청구권을 사용할 수 있는 만큼 개인자격이 아닌 재무적 투자자를 동원한 컨소시엄을 허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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