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홍보팀, “피해자가 겪었을 마음 고생에 대해 보상강구중”

▲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가 롯데월드 대표이사로 근무하던 지난 2012년에 한 조리사에게 '흰 머리 염색'을 강요하며 폭언을 퍼부은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영상=YTN캡쳐)     


/중앙뉴스/이형근 기자/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이사가 롯데월드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2012년부터 2014년 사이에 직원들에게 폭언을 했던 사실이 방송사 보도로 뒤늦게 밝혀졌다. 당시 대표이사는 해당 직원에게 대기발령을 내겠다는 협박까지 했다는 육성 증언까지 나왔다. 

 

롯데월드 조리사였던 강동석씨는 2012년 대표이사로부터 흰 머리를 염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당시 이동우 대표이사는 녹취에서 “머리 흰 게 자랑이야” 대기업 다니는 사람이 대기업 다니는 사람답게 행동해야지 뭐하는 거야“라며 폭언을 퍼부었다.

 

이어 강씨는 휴대전화 통화연결음을 기업 홍보용으로 바꾸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자 다시 흰머리 문제를 트집 잡았다. 결국 그는 염색 대신 스페레이를 썼다며 끝내 정직 처분을 받았고 폭언과 압박에 견디지 못해 사직서를 낸 뒤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강동석씨는 이후 대법원과 인권위에 진정을 냈지만 기각됐으며 이동우 대표는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로 옮겨갔다. 

 

인터넷에서는 그가 겉으로는 따뜻한 CEO로 행동하지만 실제로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말한다. 한 네티즌은 “어린이날 몇 지점 방문해서 지점장들에게 사표를 받는다”는 이야기부터 “대표이사가 왔는지 욕쟁이할배가 왔는지 하이마트 근무하는데 여기가 군대인지 회사인지 헷갈린다”는 이야기 까지 성토하고 있다. 

 

한편 롯데그룹 홍보팀은 보도 이후 “조리사였던 강동석씨가 대법원과 인권위에 진정했던 사항은 2012년일로 사실이고 현재 마음 고생하셨던 부분에 대해 보상을 강구중”이라며 “이동우 대표가 폭언을 했다는 사실은 보도를 접한지 몇 시간 되지 않아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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