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당국, "SLBM 위협에 따른 대응과정에서 나온 원론적인 얘기" 일축

▲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펜타곤에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장관과 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 문제를 논의하고자 미국을 방문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가진 회담에서 한반도 전술핵 배치와 핵추진 잠수함 구비 문제 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송 장관은 이날  매티스 장관과의 회담에서 미사일 지침 개정 및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전술핵 배치 얘기가 오갔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만, "추상적 차원에서 전술핵 배치를 얘기했을 수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얘기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우리측의 정책을 주로 말했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전어떤 언급들이 있었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송 장관은 이날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도 전술핵 배치를 놓고 같은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다른 정부 관계자는 "전술핵 배치 얘기가 논의된 게 아닌 우리 쪽에서 미사일 지침 개정과 확장 억제력 제고의 필요성 등을 놓고 전반적으로 얘기가 오갔고, "북한의 SLBM 위협에 따른 대응과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나온 원론적인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어 "미국 측도 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긴장관계가 높아짐에 따라 안보 확대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 전술핵 배치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2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전술핵 도입은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는데 우리 명분을 상실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송 장관은 또 회담에서 북한의 잠수함발사미사일(SLBM)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원자력 잠수함 구비 문제도 언급했다. 지난 6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송 장관은 "북한의 잠수함을 잡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의 건조를 생각하고 있다"고 얘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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