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에서 수억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혐의를 받아온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사진=연합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미공개 이용 정보를 이용해 주식에서 수억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혐의를 받아온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이 후보자는 불법적인 주식 거래는 없었다면서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1일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는 헌법재판소를 통해 자진 사퇴 입장을 전했다.자신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불법적인 주식 거래를 하였다는 의혹들은 분명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하면서도, 그런 의혹과 논란마저도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어 자신의 문제가 임명권자와 헌법재판소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자신이 생각하는 헌법재판관으로서 역할도 아니라고 덧붙였다.아울러 자신의 사퇴로 인해 헌법재판소의 다양화라는 과제가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로 입장문을 마쳤다.

 

앞서 이 후보자는 코스닥·비상장 주식투자로 1년 6개월 동안 12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려 적절성 논란을 받았다.특히 자신이 소속된 법무법인이 수임한 비상장사 '내츄럴엔도텍'의 주식을 사들여 상장한 뒤 높은 가격에 팔아 5억 원이 넘는 수익을 얻는 등 '내부자 거래' 의심까지 받았다.

 

이에 이 후보자는 2000년 초부터 코스닥 주식에 관심을 두고 소액 주식투자를 했고 주식투자와 관련하여 어떠한 위법이나 불법이 개입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주식거래 의혹과 관련해 조사 방침을 정하는 등 논란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결국 여론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사퇴했다.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사퇴 전문]


헌법재판관 후보자 직을 사퇴하며

안녕하세요. 헌법재판관 후보자 이유정입니다.

그동안 저와 관련하여 제기된 의혹, 특히 주식거래와 관련하여 제기된 의혹에 대하여는 청문회 과정을 통하여, 또 별도의 입장문을 통하여 자세히 설명드린 바와 같습니다.

주식거래와 관련하여 제기된 의혹들, 제가 미공개정보를 이용하여 불법적인 거래를 하였다는 의혹들은 분명 사실과 다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설명과는 별도로, 그런 의혹과 논란마저도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그에 대하여는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저는 오늘 이 시간 부로 헌법재판관 후보자로서의 짐을 내려놓고자 합니다.
 저의 문제가 임명권자와 헌법재판소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며, 제가 생각하는 헌법재판관으로서 역할도 아니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저의 사퇴로 인하여 헌법재판소의 다양화라는 과제가 중단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유정


/중앙뉴스/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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