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매각건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 없어 간보기 수준

▲ 도시바 메모리를 놓고 전세계 IT사들이 인수전에 참여한 가운데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 내놔라 하는 IT 회사가 참여하는 막장 드라마인 ‘도시바 메모리 매각’이 종방을 앞두고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미일 연합’과 ‘신 미일연합’등의 화려한 출연진 그리고 대만의 폭스콘과 애플 등을 조연으로 출연한 이 드라마는 결국 매각시계를 2개월 전으로 되돌렸단 평을 받고 있다. 

 

도시바가 불과 두 달 새 수차례 태도를 바꾸면서 딜의 향방이 예측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도시바에서 웨스턴 디지털(WD)와 매각 협상이 물거품으로 변하면서 판도가 새로 짜이고 있다.

 

한미일 연합에 애플이, 훙하이에 소프트뱅크가 각각 새로 합류하면서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애플이 도시바의 투자자가 될 경우 도시바와 애플 간 거래 관계는 종전보다 한층 견고해지게 된다. 애플은 도시바의 낸드플래시를 사용하는 고객사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3000억엔(약 3조1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훙하이 진영에 합류한 소프트뱅크의 경우 일본 회사란 점에서 강점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본 언론에서는 도시바가 반도체 사업 매각이 아닌 다른 길을 갈 가능성도 언급된다. 도시바 메모리를 상장(IPO)해 자금을 조달하는 '플랜B'도 검토됐다는 게 일본 언론의 보도다.

다만 이 방안은 도시바 채권단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현실성이 낮다. 

 

현재 도시바는 매각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겉으로 보면 적극적으로 협상은 하지만 실제로 인수대상자에게 ‘당근’을 주는 등 진전되는 부분이 없고 대신 협상 파트너만 교체해왔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도시바 메모리 매각은 어떤 결과를 맞아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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