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현수 기자]세계 양궁 왕중왕전인 현대 양궁 월드컵 파이널 대회에서 기보배(광주광역시청)가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김우진(청주시청)은 개인전과 혼성까지 대회 2관왕이 됐다.

 

기보배는 3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리커브 결승에서 러시아의 크세니아 페로바를 세트 스코어 7-1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결승전에서 기보배는 1세트를 28-28 동점으로 비긴 후 세 세트를 내리 10점 2개와 9점 1개 29점으로 처리하며 무난히 승리했다.대회 2연패이자 통산 세 번째 월드컵 파이널 제패다.

 

기보배는 지난해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월드컵 파이널 대회에서 최미선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앞서 2012년 런던올림픽 2관왕에 오른 직후 치러진 그해 일본 도쿄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이날 기보배의 고비는 결승이 아니라 준결승이었다.

 

장혜진(LH)과 맞붙은 준결승에서 기보배는 4세트까지 4-4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 5세트에서 28점을 쏘며 장혜진을 1점차로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다.장혜진은 대만의 탄야팅에 7-3으로 승리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남자부에서는 김우진이 결승전에서 '한국 선수 킬러'로 불리는 미국의 브래디 엘리슨을 세트 스코어 6-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김우진은 2012년에도 엘리슨을 접전 끝에 꺾어 월드컵 파이널 챔피언이 된 바 있다. 한국 남자 선수가 월드컵 파이널을 제패한 것은 2013년 오진혁에 이어 4년 만이다.

 

임동현(청주시청)은 준결승에서 엘리슨에게 발목을 잡힌 후 동메달 결정전에서 네덜란드의 스테브 위즐러를 꺾었다.

 

김우진은 세계 랭킹 1위와 개최국이 맞붙는 리커브 혼성 결승에서도 장혜진과 짝을 지어 이탈리아를 5-1로 가볍게 제압하면서 대회 2관왕이 됐다.이로써 이번 대회 리커브 종목에 걸린 금메달 3개를 모두 한국 선수들이 가져왔다.

 

양궁 월드컵 파이널은 매년 월드컵 랭킹 1∼7위와 개최국 선수 1명 등 각각 8명의 남녀 선수들이 출전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겨루는 대회다.

 

국가별로 최대 2명만이 출전할 수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남녀 4명의 선수가 출전했는데, 네 선수 모두 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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