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보험료 완전 폐지하고 경제민주화 전담조직팀 신설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람중심 지속성장 경제' 구현을 위한 금융정책 추진방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가계부담 해소 차원에서 대출에 대한 연체금리와 실손의료비 보험료가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8조 원에 달하는 '숨은 보험금'도 찾아서 소비자들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사람 중심 지속성장 경제 구현을 위한 금융정책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우선 다른 나라보다 현저히 높은 대출 연체 가산금리 인하를 추진할 예정이다. 5일 한국개발연구원과 금융연구원 공동 세미나에서 연체 가산금리 개편 체계를 발표하고 난 후 올해 안에 개편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실손보험료도 내년 상반기 중 인하된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효과가 소비자에게 온전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보건복지부와 조만간 협의를 통해 급여 전환 예정 항목, 자기부담금 정보를 받아 실손보험금 청구 내역을 분석하겠다"며 "손해율 감소 효과를 산출·검증해 실손보험료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보험 계약자가 찾아가진 않은 보험금이 지난해 말 7조6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위는 올해 말부터 보험사들이 숨은 보험금을 적극적으로 찾아 계약자에게 돌려주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위 또 금융 부문 '경제 민주화' 정책 추진을 위해 전담조직을 올해 안에 만들기로 했다. 금융그룹 통합감독, 스튜어드십 코드 확산,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주요 과제다.

 

최 위원장은 "기업 지배구조 모범규준 이행을 기관투자자들이 스튜어드십 코드 채택으로 점검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할 것"이라며 "개별 기업 지배구조 개선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계열사 부당 지원 등에는 금융그룹 통합감독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산적 금융' 구현을 위해도 정책에 다소 변화를 줄 전망이다. 금융업 자본규제를 연말까지 개편해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가계대출이나 부동산 시장에 집중되지 않도록 대출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 레버리지 규제, 자본규제 등을 손본다. 최 위원장은 "자산운용시장 신뢰성을 높여 부동산 자금, 단기 부동자금에 치우친 자본을 생산적인 투자로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섀도우 보팅은 예정대로 올해 말 폐지해 기업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고, 주가조작 등 시장 질서를 해치는 행위에 강도 높은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연대보증 완전 폐기를 위한 액션플랜이 이달 중 마련된다. 실패한 기업인 재기를 지원하기 위한 개인신용평가체계 개선 방안과 기술력·아이디어·특허권 등을 담보로 평가해 돈을 빌릴 수 있는 시스템도 11월 만들어진다.

 

최 위원장은 "금융 전반에 걸친 쇄신 노력을 일관되게 추진해 금융 신뢰도와 금융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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