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박광원 기자]전국 154개 사립대 중 137개 대학이 외부에서 돈을 차입해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빚 없는 사립대는 광주대, 대신대 등 단 17개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국 154개 사립대의 부채총액은 1조 762억원으로 대학별로 평균 70억원 가량의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 마포 갑)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2016회계연도 사립대학 부채비율(교비회계기준)자료에 따르면 국내 사립대의 평균 부채비율은 3.3%였다. 이는 전년도(3.1%) 대비 상승한 수치다.

 

부채비율은 자기자본에 대한 차입금의 비율로 대학의 부실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이다. 높을수록 빚이 많다는 의미다. 152개 사립대 중 평균 부채비율 3.3%보다 부채비율이 높은 학교는 건국대, 경희대, 연세대 등 56개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국 사립대 가운데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한중대로 50.9%에 달했다. 이어 부산외국어대(42.4%), 한영신학대(21.5%), 케이씨대학교(20.6%), 예원예술대(19.5%), 인천카톨릭대(19.1%)로 뒤를 이었다.

 

한중대는 15년 부채비율 38.5% 대비 무려 11.4%나 부채가 증가했다. 부산외국어대의 경우 지난해와 순부채 금액은 571억원으로 동일했으나 기본금이 1,350억원에서 1,347억원으로 감소하여 지난해 대비 부채비율이 소폭(0.1%) 상승했다.

 

전국 사립대 가운데 부채가 가장 많은 대학은 연세대학교로 1,584억원에 달했다. 이어 중앙대학교 (696억), 부산외대(571억), 경희대(547억), 동국대 (438억), 한양대(403억)로 뒤를 이었다.

 

특히 연세대의 경우 15년 순부채 911억 대비 673억원이나 부채가 증가했다. 그로 인해 부채비율은 15년 5.1%에서 16년 8.9%로 3.8%나 증가했다. 반면 중앙대의 경우 15년 순부채 740억원 대비 44억 감소했다.

 

서울시내 주요사립대의 경우 추계예술대를 제외하고는 모든 학교에서 부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년의 경우 성신여대와 서울기독대, 추계예술대 모두 부채가 0% 였으나 16년 성신여대 2천만원, 서울기독대 20억원의 부채가 새롭게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노웅래 의원은 “사립대학의 과도한 부채는 무리한 외형확장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하며 “사립대의 부채 비율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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