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한국 축구에게 남겨준 과제는 어떻게 해결 했나?

▲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진출을 결정지은 한국 대표팀은 앞으로 어떻게 전력을 강화할 것인지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때가 됐다.(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한국 축구대표팀은 ‘독이 든 성배’라는 표현으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다. 대표팀 감독은 월드컵 경기때 마다 경질 당하곤 한다. 그 동안 월드컵 본선을 지휘한 감독들이 선수단에게 남겼던 유산과 철학은 어떤게 있는지 찾아보자. 

 

▲ 2002년 한·일 월드컵 (거스 히딩크 감독) - ‘16강 진출을 꿈꾸던 대한민국 축구계에 4강을 선물한 감독’이다. 히딩크 감독은 2000년 11월부터 2002 한·일 월드컵 감독을 맡았다.

 

그는 자신의 코치진을 이끌고 들어와 선수들에게 축구 철학에 맞도록 조련해 나갔다. 히딩크 감독은 체력을 중요시 여겼고 선수들을 경기때 마다 바꿔가며 기용해 가능성을 체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여론은 “‘베스트 11’을 뽑아 그들을 중심으로 훈련 시켜야 한다”는 것이었지만 거기에 굴복하지 않고 선수들을 집중 훈련 시켰고 2002년부터 훈련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대표팀은 체력강화와 전술훈련을 통해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그 결과 1년사이에 0-5로 패배한 프랑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 2006 독일 월드컵 (아드보카트 감독) - ‘토탈사커’의 계승자로 소개된 감독이고 원정 첫 승을 선물해준 감독으로 기억에 남는다.

 

당시 조 본프레레 감독의 후임으로 영입된 그는 독일월드컵에서 스위스, 프랑스, 토고와 한 조에 속한 한국에게 1승, 1무, 1패를 안겼지만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사퇴후 그는 나쁜 평가를 받지 않았다.

 

촉박한 시기 안에 조직력을 갖추고 전력을 끌어올린 만큼 능력을 검증 받았지만 스위스와 경기에서 0-2로 패배한 것으로 비판 받았고 극단적인 수비중심 경기운영을 지적받았다. 그는 김동진이 러시아 리그에서 맹활약 하면서 우수한 선수를 키웠다는 평을 받았다.

 

▲ 2010 남아공 월드컵 (허정무 감독) - 원정 16강을 선물한 감독. 선수를 보거나 포지션 변경하는 안목도 뛰어나단 평가를 받았다. 그는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등 대륙별로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맞붙었지만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월드컵 본선 이전 중국팀에게 0-3으로 대패 당하면서 국내 팀에게 손가락질을 받았지만 월드컵에서 그리스를 상대로 2-0의 첫 승을 거두면서 나름 선전했다.

 

강호 아르헨티나에게 0-4로 패배, 나이지리아와 2-2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16강에 진출해 우루과이와 맞붙어 1-2로 선전해했다. 그는 이청룡, 기성용, 구자철, 김보경, 조형용, 김신욱을 비롯해 박지성, 이영표 등을 발탁해 차세대 우수선수들로 키웠다.   

 

▲ 2014 브라질 월드컵 (홍명보 감독) - 2002년 이후 꾸준히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해왔지만 한 번의 추락을 경험한 계기였다.

 

조별리그 1무 2패로 상대적으로 약체라 여겼던 알제리에게 4실점하며 무너졌다. 한국팀은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 등 팀과 한 조로 조별리그 배정을 받았다.

 

당시 한국에서는 유럽과 남미의 주요 강호가 없다는 것을 근거로 16강 진출을 자신했다. 16강 탈락원인은 리그에서 활약하던 손흥민보다 박주영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댄 것이 문제였다.

 

최전방에 박주영에게 많은 비중을 기대해 배치하는 등 포지션 배치에서 잘못된 판단을 했다. 결국 한국팀은 2002년 이전으로 회귀했다. 

 

▲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 (울리 슈틸리케·신태용 감독) - 슈틸리케 감독은 ‘볼 점유율 축구’라고 봐도 틀리지 않다. 국내전문가들은 “슈틸리케 감독은 경우의 수를 단순하게 보고 볼 점유율만 생각한다”고 지적한다.

 

볼점유율 없는 축구의 문제는 신태용 감독 부임 후에도 드러난다. 지난달 31일 이란과 최종예선 9차전에서 한국팀은 이란보다 볼 점유율에서 우위를 차지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본선 진출 전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신태용 감독은 볼 점유율을 득점으로 올리고 선수들이 하나의 팀웍으로 움직이도록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하는 과제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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