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성명 보다 한 단계 낮아…추가 메세지 나올 가능성도

▲ 북한은 13일 자신들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 2375호에 대해 "준열히 단죄 규탄하며 전면 배     ©연합뉴스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북한은 13일 자신들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 2375호에 대해 "준열히 단죄 규탄하며 전면 배격한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외무성'명의로 "(결의 2375호는)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의 정당한 자위권을 박탈을 비롯해 전면적 경제봉쇄로 우리 국가와 인민을 완전히 질식할 것을 노린 극악무도한 도발 행위의 산물"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미국의 주도 아래 또다시 감행된 불법 무도한 제재결의 채택은 우리가 선택한 길이 천만번 정당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고 끝을 볼 때까지 이 길을 변함없이 더 빨리 가야 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굳게 가다듬게 하는 계기로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대미문의 반(反) 공화국 제재 압박 책동으로 우리의 발전을 가로막고 무장해제시키며 핵무기로 우리를 깔고 앉으려는 미국의 기도가 명백해진 이상 우리는 미국과 실제적인 균형을 이루어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힘을 다져나가는 데 더 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이번 결의에 대한 반발과 함께, 미국과 대등한 핵보유국 지위에서 협상하기 위해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메시지는 안보리 대북 결의 2375호 채택 하루 만에 나온 북한 공식 기관의 반응이다. 다만, 이번 입장 발표는 지난 8월 안보리의 대북 결의 2371호 채택 이후 북한이 발표했던 '공화국 정부 성명'보다 격이 낮은 '외무성 보도' 형식을 취했다.

 

이날 입장 발표와 별도로 정부당국 또는 다른 대외선전 기관 등을 통한 후속적인 성명이나 대미 위협 등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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