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박기연 기자]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터널 조명기준에 미달하여 개선이 필요한 268개 일반국도 터널에 대하여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조명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밝혔다.

국도상 터널의 대부분인 393개소(79%)가 ‘12년 이전에 건설되어 기존의 밝기 기준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나, 터널 조명기준이 개정(’12년) 되어 이에 미달하는 국도 터널의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게 됐다.

밝기 기준 1.5배 상향 (설계속도 80km/h 입구부 기준휘도가 100→150 cd/㎡)

이에 국토부는 기존 터널의 조명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한 결과, 국도상 499개 터널 중 약 54%의 터널(268개)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었으며 2019년까지 약 1763억원을 투입하여 전면 개선하기로 했다.

국도터널 조명개선방안 연구(‘17.2월~9월, 강원대학교산학협력단 수행)

이번에 개선되는 268개 터널의 기존 조명등은 개정된 밝기 기준에 충족하도록 전면 교체하되 전기사용량 절감을 위해 조명 개선과정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제품 등 에너지고효율 제품을 사용한다.

아울러 터널조명 측정에 사용하는 기준도 노면에 도달하는 밝기(조도)에서 운전자가 차안에서 느끼는 밝기(휘도)로 전환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도 터널 상의 조명은 장비, 전문 인력 등의 부족으로 조도를 기준으로 조명시설을 설치·운영해 왔으나 실제 터널 내 운전상황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운전자가 차안에서 느끼는 밝기 값인 휘도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었다.

그간 기준에 미달하는 터널조명으로 인해 운전자가 외부의 밝은 환경에 순응되어 있는 상태로 터널 내부로 빠르게 진입할 때 터널 내부가 일정 시간동안 암흑으로 보이게 되는 ‘블랙홀(Black hole)’이나 시야가 터널 내부의 어두운 환경에 순응되어 있는 상태로 터널을 빠져나올 때 터널 외부를 배경으로 강한 눈부심이 동반되는 ‘화이트홀(White hole)’ 현상에 노출되는 경우가 있었다.

휘도측정값을 바탕으로 터널조명 개선이 이루어지면 순간적으로 시야에 장애를 발생시키는 블랙홀, 화이트홀 현상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조사·분석한 499개 터널 중 개선대상에 포함된 268개(53.7%) 터널은 밝기 기준이 미달하거나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터널로 분석되었으며 개선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231개(46.3%) 터널은 밝기 기준을 충족하고 시설상태도 양호한 터널로 조사되어 별도의 개선계획 없이 유지관리 차원의 시설보완 등으로 관리될 예정이다.

개선 대상 터널은 기존 시설의 재활용 가능 여부를 고려하여 조명등만 교체할 것인지 등기구를 고정하기 위한 시설까지 같이 교체할 것인지 등 유형별로 구분하여 소요 예산을 추정하였으며 268개 터널 개선에 1763억원이 소요될 전망으로 금년부터 연간 약 588억원을 투입하여 ‘19년까지 개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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