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천타천 가능성 높아…與 오후3시까지 결정하라 압박

▲ 더불어민주당은 13일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자진사퇴를 이끌어 내고자 인사청문보고서에 부적격 명시에 동조하겠다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연합뉴스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3일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자진사퇴를 이끌어 내고자 인사청문보고서에 부적격 명시카드를 꺼내들었다.

 

민주당은 청와대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각종 의혹들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념 논란에 대해서도 보호막을 행사 하는 등 뾰족한 명분이 없다보니 장관직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잠정 합의했다.

 

이어 당측은 청와대의 내각 인사 비판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박 후보자 스스로도 실추된 명예를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박 후보자 자진사퇴인 셈.

 

민주당은 청와대와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며 박 후보자의 사퇴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미지수다.

당내에서는 박 후보자가 입장표명이 현재까지 없는 걸로 봐서는 민주당이 임명부적격 카드에 동조해 청와대가 지명철회를 가능성이 높다.

 

당 차원의 움직임도 빠르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박 후보자의 사퇴표명의 기미가 안보이자 압박차원에서 부적격 의견 카드를 꺼내든 것.

 

당초 12일 오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소집해 박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13일 오전 11시로 전체회의가 한 차례 미뤄진 바 있다.

 

12일 간사회의에서 야3당이 부적격 의견을 담은 청문보고서 채택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이 임명 청문보고서 채택에 여당이 동의하는 것은 드문 사례라며 회의 연기를 요청했다.

 

민주당은 청문경과보고서를 마냥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13일 오전 개최된 국회 산자위 간사회의에서 전체회의를 오후 3시로 재연기하되 이 때까지 박 후보자 자진사퇴 표명이 이뤄지지 않을 시 부적격 의견을 담은 청문보고서 채택에 동조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자진사퇴가 안된다면 당 입장에서는 부적격 의견으로 모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여당조차 반대하는 인사를 청와대가 임명하기는 어렵다고 보면된다"고 입장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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