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전 감독, “나도 실패할 수 있다”고 의사밝혀

▲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월드컵 대표팀 감독이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팀에게 기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화면캡쳐=연합뉴스TV)     


/중앙뉴스/이형근 기자/ 히딩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팀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얼마전 그는 한 방송사를 통해 “한국 국민이 원한다면 축구대표팀을 맡고 싶다”는 발언이 전해진 이후 축구 협회에서 입장 발표가 나왔고 거기에 대해 히딩크 감독 자신이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히딩크 감독의 발언을 처음 보도한 한 방송사는 “지난 6월 대리인을 통해 감독이나 기술고문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히딩크 재단에서 운영하는 사회공헌사업 단체에서 사무총장이 대리인을 맡아 김호곤 기술위원장과 여러차례 카카오톡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설명하며 “기술위가 임시감독을 뽑고 월드컵 본선 감독은 (본선진출후) 뽑는게 어떠냐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그가 감독에 임명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히딩크 전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때 미국 폭스 TV로부터 해설자 제안을 받았고 약속한 상태로 감독 보다 자문역으로 활동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감독도 염두해두고 있다.

 

다만 그의 계약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14일 기자 간담회에서 거스 히딩크 전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 축구를 위해서, 한국 국민이 원하고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어떤 일이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이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간담회를 하고 “대한축구협회(KFA)와 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히딩크 전 감독의 이 같은 발언은 한국 측에서 공식 요청이 있으면 대표팀 감독이든, 기술 고문이든 자신에게 주어지는 역할을 나름대로 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일각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가 2002년과 같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경우 히딩크 전 감독의 명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체면이나 명성이 상하는 것은 상관 안 한다. 실패할 수 있으니 큰 위험이라고 생각하는 게 나쁜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도 실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히딩크 전 감독은 한국대표팀의 전력에 대해선 “정직하고,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한국 축구 선수들이 지금까지 해외에서 펼친 수준에 비해 부족했다”고 말했다.

 

한국팀이 8강에 진출할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월드컵 대진표도 짜이지 않아서 모르겠다”면서 “솔직히 말해 한국은 아직 축구에서 가장 앞서는 나라는 아니다. 우선 32강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두 번째 단계에서 잘해야 세 번째 단계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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