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 '철수 위기감' 확산..소비재부터 자동차 등 제조업까지

▲ 사드보복 여파로 롯데마트가 중국 매장에 대한 매각 결정을 내렸다.사진=연합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사드보복으로 인해 중국 내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결국 사드보복 여파로 롯데마트가 중국 매장에 대한 매각 결정을 내렸다.현지에 진출한 다른 기업들도 철수 위기감에 쌓여있다.

 

롯데는 사드 보복을 견디지 못하고 사실상 중국에서 떠나기로 결정한 것,

 

충격이 미치는 업종도 소비재는 물론 자동차 등 제조업까지 폭넓게 확산하고 있는 중이다.이마트 역시 1997년 진출해 매장이 한때 30개에 육박했지만, 현재 6곳만 남아있다.이마트는 이미 중국 사업을 접기로 결정하고 연내 철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마트 사업 정리의 주요 원인은 적자 누적이지만, 사드 사태에 따른 영업 피해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사드 조치가 본격화된 지 6개월이 지나면서 결국 한국 대형마트 두 곳이 잇따라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화장품과 식품 등 소비재 기업들도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 매출 비중이 큰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줄었고, 중국 제과시장 2위에 올랐던 오리온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64% 급감했다.

 

제조업 쪽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3년 말 베이징전공 및 베이징기차 등과 함께 설립, 전기차 배터리팩을 생산해온 중국 베이징 BESK테크놀로지공장의 가동을 지난 1월에 중단했다. 이후  8개월이 넘도록 재가동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측은 “한중관계가 언제 풀리지 몰라, 재가동 시점을 가늠하기 힘들다”며 “이달 안에 유럽 공장 후보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현지 합자회사와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철수 우려감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현대·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중국 판매량이 1년 전보다 52.3%가 급감한 배경에도 사드 여파가 상당 부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드 보복은 이제 개별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타격을 받는 업종도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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