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 계열사 현지 사업에 영향

▲ 신동빈 회장(왼쪽)과 황각규 사장     © 중앙뉴스


[중앙뉴스=신주영기자] 중국 롯데마트가 결국 매각 작업에 착수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이후 잇단 중국의 영업정지 조치에 7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며 버티다 결국 6개월 만에 중국에서 철수한다.

 

따라서 유통, 제과, 음료, 화학 등 중국에 진출한 22개 계열사들의 현지 사업도 어떤 식으로는 직·간접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계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중국 내 롯데마트 전 매장의 매각을 추진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수뇌부가 중국 롯데마트의 매각을 본격 추진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심한 것은 지난 3일 이뤄진 북한의 6차 핵실험이 결정적 계기로 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긴급 운영자금 3억 달러를 추가로 조달하기로 했을 때만 해도 실낱같은 희망이 있었다"며 "매각 주관사를 선정해 현지 매장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는 유통(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식품(롯데제과, 롯데칠성), 관광·서비스(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시네마), 석유화학·제조(롯데케미칼·롯데알미늄), 금융(롯데캐피탈) 등 22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롯데가 '밑빠진 독에 물붓기'인 중국 롯데마트 사업의 철수를 선뜻 결정하지 못했던 것도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다른 사업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철수 결정이 내려진 이상 중국의 보복이 더욱 노골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재계 전문가들은 롯데마트 철수 결정을 계기로 롯데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더욱 거세지면 최악에는 8조원 이상 투자한 중국 사업 전체가 망가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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