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이 어둠, 그 절망 끝에서 부르는 희망의 노래..서툴지만 따뜻한 이야기

  

▲ 뮤지컬 특별한 손님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새로운 뮤지컬 ‘특별한 손님’이 찬바람부는 초가을에 어둠과 절망 끝에서 부르는 희망의 노래로 대학로 무대에 올려진다.

 

'저녁연습', '행복사진관', 'A-14호', '사랑합니다.', '왕을 바라다', 외 많은 창작극을 만든 "극단 더늠" 이 새로운 뮤지컬 ‘특별한 손님’을 9월 20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10월 1일까지 극장 ‘봄' 무대에 올린다.

 

뮤지컬 ‘특별한 손님’은 가볍고도 무거운 느낌의 작품이다.

 

사람과 이야기 하는 것이 즐거웠던 희원은 후천적으로 시각을 잃은 시각장애인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어느 날 무작정 미아리고개 끝자락 돈암동 하나로 거리에 점집을 오픈한다.

 

모든 것에 서툴고 점성술 역시 엉터리 이지만 희원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사람들은 계속 찾아온다.

 

히키코모리의 삶(무거움은 사회적 죽음)을 살고 있는 ‘네이버 카페 사그리(사람이 그리울 때)’ 멤버 곰. 유기동물 담당이었지만 구제역과 조류독감 때 살아 있는 동물들을 묻어야 했던 공무원 이 과장. 고민은 많지만, 누구와도 고민을 공유하지 않으려는 여학생. 각자의 이야기를 희원과 함께 풀어가고자 하지만 희원은 딱히 해 줄 수 있는 말이 없다.

 

희원을 찾아 온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온다.

 

사회적 죽음을 가지고 온 곰, 죽음의 고통을 강요당하는 공무원, 자신의 죽음을 가지고 온 학생. 그 무거움 속에 희원은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초보 점술가인 희원의 답변이 희망과 원망 중 희망에 가깝게 되기를 바래본다.

 

'차지성 연출'의 ‘특별한 손님’은 초보 점술가에게 사람들이 찾아오는 희극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비극 사이에서 극 중 아이러니를 통한 내일 이라는 희망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들어주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위로의 메시지를 들려주고자 한다.

 

차지성 연출은 새로운 뮤지컬 ‘특별한 손님’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한 사람을 여러 사람이 찾아옵니다.하나의 고민과 하나의 해답을 풀고, 가지고 가려 합니다.한 사람은 여러 사람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 주고 싶지만 아직 그런 이야기를 해 주기에는 경험과 지혜가 부족한 듯합니다.

 

하지만 하나만은 알고 있습니다.아직은 아니라고, 아직은 무엇인가를 포기 할 때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에게는 내일이라는 카드가 남아 있으니까요.만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오늘이 있다면 한 사람을 찾아온 여러 사람들에 어떤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을까요?

여러 사람들은 무엇을 가지고 돌아갈까요? 오늘 보다 더 좋은 내일이 있을까요?라고 말이다.

 

한편 '극단 더늠'은 창작 작업을 중심으로 배우와 연출 작곡가와 여러 스텝들이 함께 뜻을 모아 만들어진 극단이다. 역사와 시대정신에 깨어 있으려 노력하며 끝없이 변화하고 발전하고자 자신의 더늠을 찾아 갈고 닦는 공연집단이다. 

 

2001년 창단이래로 '저녁연습', '행복사진관', 'A-14호', '사랑합니다.', '왕을 바라다', 외 많은 창작극과 창작 워크숍을 거쳤으며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의 다원적 융합과 협업을 이루어 가고 있다.

 

더늠은, ‘겨루다’라는 뜻의 고어 ‘던다(더느다, 더다)’의 명사형 ‘더늠’ 또는 명사 ‘더’에서 그 어원을 따왔다. 판소리 창자가 다른 창자와의 판소리 경쟁에서 자신 있게 내놓은 대목이다. 자신의 주특기, 가장 잘하는 것, 그리고 조금 더 ‘늘어나다’, ‘늘다’ 의 명사형으로 사용했다.

 

▲ 뮤지컬 ‘특별한 손님’이 찬바람부는 초가을에 어둠과 절망 끝에서 부르는 희망의 노래로 대학로 무대에 올려진다.     ©중앙뉴스

뮤지컬 ‘특별한 손님’의 공무원 역에는 연극 나생문, 벚꽃동산, 황색여관, 친정엄마와 2박3일, 심판,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등에 출연했던 이요성이 열연을 펼친다.

 

이어 엄마 역에는 눈 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그녀의 봄, 사랑합니다,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청산에 나빌레라 등에 출연했던 조은영이 맡는다.

 

곰 역에는 연극 나생문, 비밀을 말해줄까, 뮤지컬 심우, 어느 아나키스트의 아내의 이원범이, 희원 역에는 뮤지컬 왕을바라다, 심우, 연극 신의 아그네스, 페다고지, 플라나리아의 이초롱이, 학생 역에는 연극 엽기적인그녀, 나의PS파트너, 그놈을 잡아라, 수상한 흥신소 3탄의 김셔니가 열연한다.

 

뮤지컬 ‘특별한 손님'은 9월 20일 부터 10월 1일까지 한성대역에 위치한 극장 봄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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