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피해를 입은 동료와 문화예술 하는 후배위해 자리에 섰다” 말해

▲ 김미화씨가 검찰에 출두하면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사실에 대해 자신의 심경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김미화씨가 지난 19일 ‘블랙리스트’에 자신이 올라 방송 퇴출 압박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검찰에 출두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말 부끄러움 없이 백주대낮에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이 현실이 어이상실”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 동안 블랙리스트 피해자는 배우 문성근·김여진 방송인 김제동씨 등이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지만 김미화씨의 연루여부까지 파악되면서 ‘끝이 어디까지냐’고 네티즌들도 어이없어 하고 있다.

 

문성근·김여진·김제동와 배우 김규리 (개명전 김민선)씨 등은 정치적인 성향으로 문제 삼을 수 있지만 김미화씨의 경우 달라 문제의 무게감이 달라질 수 있다. 

 

김미화씨는 “이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하달하면 국정원이 실행했고, 방송국의 간부 이하 사장님 이런 분들이 충실하게 이행하면 국정원에서 다시 대통령에게 일일 보고를 했다는 것이 이번 국정원 사건의 진술 또는 서류에서 나왔다”면서 “그러한 것들을 실행하도록 시킨 대통령이 정말 요즘 젊은 사람 말대로 실화냐?”라고 물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국민을 적으로 돌리고 이렇게 사찰을 하면 어느 국민이 대통령을 믿고, 나라를 믿고 얘기를 하며 활동을 하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이 전 대통령을 상대로 민·형사 고소를 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해 그 밑에 어느 범위까지 갈지를 변호사와 상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비슷한 피해를 당한 동료 연예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왜 하필 저냐고 집에서 한탄하면서 생각해봤다. 비슷한 피해를 입은 동료뿐만 아니고 문화예술을 하려는 많은 후배를 위해 선배로서 이 자리에 기꺼이 서야 되겠다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2010년 자신의 트위터에 KBS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글을 올렸다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일에 대해서는 “트라우마가 사실 있다. 이런 자리에 다시 선다는 게 몹시 괴롭고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