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조 6천억 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사업 시공에 현대건설이 최종선정됐다.     ©중앙뉴스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2조 6천억 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사업 시공에 현대건설이 최종선정됐다.

반포 주공1단지 조합은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공동사업자 선정 총회를 열어 전체 조합원 2천294명 가운데 95.6%인 2천193명이 참여해 현대건설을 공동사업자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시공선정업체 투표에 현대건설은 1천295표, GS건설은 886표를 받았다.

이날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설계 및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운 GS건설보다 이사비 등 '파격 조건' 제시한 현대건설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현대건설이 제시한 '세대 당 7천만원 이사비 무상제공'이 논란이 됐다.

현대건설은 세대당 7천만원의 파격적인 이사비 제공을 약속했지만 국토부에서 '위법 소지가 있다'며 시정명령을 내렸고, 이에 조합은 "이사비 무상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종식됐다.

GS건설과의 끈질긴 경쟁 끝에 승자가 된 현대건설은 일단 대형 건설사의 연간 수주액 규모인 2조6천억원 규모의 공사비가 걸린 대형 공사를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또 강남 최고 금싸라기 땅에 5천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의 시공이 이뤄짐에 따라 회사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이어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비롯해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이 시공업체로 최종결정됨에 따라 1973년 지어진 지상 6층짜리 반포주공1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상 최고높이 35층의 5천388가구로 변신을 꾀한다.

반포주공1단지는 내년부터 재시행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고자 조합과 건설사가 함께 재건축을 진행하는 공동사업시행 방식을 채택했다. 조합은 이날 시공사 선정을 완료한 만큼 연내 관리처분인가를 받기 위해 사업 속도를 높이고자 지난 6월 서울시 건축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한 뒤 지난달 서초구청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반포주공1단지의 이름을 '하이엔드', '최상급 클래스'를 뜻하는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로 지었다. 현대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는 100년을 넘어 그 이상 지속되는 명품 아파트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