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70년이 남긴 세 가지 그리움

 

[중앙뉴스=신수민 기자]블록버스터와 함께 했던 뜨거운 여름이 가고 2017년 가을은 다양한 이야기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옴니버스 영화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옴니버스 영화가 올가을 극장가의 대세로 자리 잡으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남북 분단이 남긴 세 가지 그리움을 담은 영화 <그리다>가 흥행 열기의 바통을 이을 전망이다.

각기 다른 매력의 영화를 한 자리에 2017년 가을 옴니버스 영화가 뜬다



먼저 옴니버스 영화 흥행의 스타트를 끊은 주자는 지난 8월 24일 개봉한 <더 테이블>이다. 늦여름 개봉해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더 테이블>은 하나의 카페, 하나의 테이블에 하루 동안 머물다 간 네 개의 인연을 통해 동시대의 사랑과 관계의 다양한 모습을 비추는 영화로 감성의 마술사 김종관 감독의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특히나 정유미, 한예리, 정은채 그리고 임수정 등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영화 <더 테이블>은 ‘카페’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서로 다른 네 가지 에피소드의 미묘하고 섬세한 순간들을 경험하게 하며 가을의 문턱의 싱숭생숭한 마음의 관객들을 극장가로 끌어모았다. 현재 10만 관객을 돌파하며 개봉 5주 차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흥행 순항을 하고 있다.

 

<더 테이블>의 흥행을 잇고 있는 다음 주자는 지난 9월 14일 개봉한 <여배우는 오늘도>이다. 이 영화는 감독이자 주연인 배우 문소리가 대학원에서 연출전공 과제로 만든 세 편의 단편영화를 옴니버스로 한 데 묶은 것이다. 따로 만들어졌지만 ‘여배우’라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는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는 감독이자 배우인 문소리의 초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너무 리얼해서 그녀가 처한 현실이라고 믿기 충분하지만 이는 전부 그녀의 상상력에서 나온 픽션이라는 후문. 개봉 2주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하며 의미 있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더 테이블>과 <여배우는 오늘도>의 흥행 열기를 이어갈 다음 옴니버스 영화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남북 분단이 남긴 세 가지 그리움을 담은 영화 <그리다>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입맛’으로 이어지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다룬 장호준 감독의 <평양냉면>, 이산가족 인터뷰 촬영을 통해 헤어진 전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돌아보는 이인의 감독의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어린 시절 탈북해 남한에서 어른이 된 서른 살 ‘동미’와 북에 두고 온 아버지와의 만남을 그린 영화 <림동미>까지. 실력파 신예 감독들뿐만 아니라 충무로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배우들의 출연으로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옴니버스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을 극장가, 남북 분단도 막지 못한 뜨거운 가족애를 담은 옴니버스 영화 <그리다>가 오는 10월 26일 개봉해 <더 테이블>, <여배우는 오늘도>의 바통을 잇는 흥행 옴니버스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영화 줄거리...

“이럴 거면 왜 내려왔어요!” <평양냉면>
평생 동안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을 그리워하던 상범의 아버지. 상범은 그런 아버지의 행동이 지긋지긋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상범은 그가 즐겨 찾았던 뒷골목 평양냉면 집을 찾는다.

 

“날… 알아볼까?”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상경은 이산가족 찾기 프로젝트에서 이산가족 인터뷰 영상을 촬영하는 일을 하고 있다. 1.4 후퇴 직후 헤어진 남편을 찾는 할머니를 인터뷰하던 상경은 남편을 그리는 애틋한 그녀의 모습에 얼마 전 헤어진 여자친구를 떠올린다.

 

"아버지 저 모르시겠어요?” <림동미>
어린 시절 탈북해 남한에서 어른이 된 동미. 결혼을 앞두고 인생의 2막을 시작하려는 그녀에게 어느 날, 북한에서 그녀의 아버지를 만났다는 남자가 찾아온다. 동미는 결혼도 뒤로 미루고 북한에 계신 아버지를 남한으로 데려오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