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해석 경계…北, 대화 표명없어 도발 가능성 여전

▲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일 틸러슨 장관의 언급과 관련해 "대북 접촉채널 유지 노력에 관해 긴밀히 협의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청와대는 틸러스 미 국무장관의 다각도의 채널을 언급함에 따라 북한과 미국의 직접접촉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북미 간 무력시위를 비롯해 양국 간 위험수위를 넘은 발언 때문에 한반도 긴장이 높아진 지금 북미 간 직접접촉이 성사 될 경우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하고 있다.

 

중국을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회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2∼3개 정도의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며 "암담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항상 피력해왔다.

 

틸러슨 장관의 이번 메시지는 문재인 대통령이 항상 강조해왔던 '한반도 문제의 외교적·평화적 해결' 원칙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은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면책이 허용되지 않는 절대 의무"라며 평화 의지를 재천명했다.

 

청와대 측에서도 틸러슨 장관의 방중 메시지가 긴장해소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해석하면서 미국과 북한의 향후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일 틸러슨 장관의 언급과 관련해 "대북 접촉채널 유지 노력에 관해 긴밀히 협의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미북·남북 등 양자 대화와 다자대화를 포함해 여러 형식이 병행돼 추진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긴장완화 신호는 평창올림픽 출전에서도 감지된다.북한이 피겨 페어 부문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면서 '평화올림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참가 여부는 북한 당국의 결정에 달렸지만 북한의 변화 가능성에 기반해 화해 무드가 조성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상황이 한반도 정세의 변곡점이 되리란 시각은 현재로서는 제한적이다.

 

청와대는 틸러슨 장관의 언급이 당장에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는 것을 함의한다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분명 좋은 신호라고 생각되지만, 북한의 도발을 중단시킬 것으로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