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투표 참여자 90%, 찬성표 던져

 

▲ 카탈루냐 자치정부 대변인은 90%에 해당하는 200여만 표가 찬성으로 집계됐다며, 분리독립이 가결됐다고 주장했다.사진=JTBC방송 캡처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스페인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시민과 경찰 간 충돌로 이어지면서 양측에서 수백명에 달하는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파행으로 치달았다.

 

1일(현지시간) 엘파이스와 EFE통신 등 스페인 언론 등은 스페인 중앙정부의 저지 속에 치러진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주민투표에서 90%가 찬성표를 던졌다고, 카탈루냐 자치정부 측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투표가 개시되자마자 카탈루냐 주요도시인 바르셀로나와 지로나 등에 설치된 투표소에 경찰을 투입해 투표용지와 투표함을 압수하며 투표를 저지했다.특히 투표용지를 압수하는 경찰과 이를 막는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양측에서 모두 부상자가 속출했다.

 

바르셀로나 한 학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는 경찰이 곤봉을 휘두르고 고무탄을 쏘며 강제해산에 나서기도 했다.
 
소셜네트워크(SNS) 상에는 일부 흥분한 경찰이 어린이와 노인을 포함한 시위대를 발로 걷어차거나 머리채를 잡고 끌고가는 등 폭력을 행사하는 영상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날 투표는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유권자 530만명을 대상으로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강행하면서 충돌이 빚어진 것, 

 

그러나 스페인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한 봉쇄에 나서면서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주민투표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치정부는 2300여 곳에 투표소를 설치했지만 스페인 경찰이 상당수 투표소를 투표에 앞서 봉쇄하고 용지와 투표함을 압수해 정상적인 투표가 불가능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투표인 명부를 저장해놓은 서버를 강제 폐쇄하는 등 전산망도 마비시켰다.

 

그러나 스페인 경찰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한 일부 도시 투표소에서는 분리독립 찬성파 시위대가 투표소를 점거한 가운데 투표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대변인은 언론브리핑을 통해 226만 표가 개표된 상황에서 90%에 해당하는 200여만 표가 찬성으로 집계됐다며, 분리독립이 가결됐다고 주장했다.

 

자치정부는 앞서 투표 개시 전부터 투표율과 관계없이 이번 주민투표에서 찬성이 과반이면 48시간 이내에 독립을 선포하겠다고 공언해왔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주민투표는 불법이자 위헌으로 규정해 이번 주민투표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한동안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현지보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전체 2315개의 투표소 중 상당수 투표소에서 독립 지지자들과 경찰 간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84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중앙뉴스/news@ejanews.co.kr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