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통신비 지출보다 많아…내수진작 활성화 필요성 제기

▲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추석 황금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발한 여객 수가 11만4천75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지난 1년간 우리나라 가계가 해외에서 소비지출한 비용만 30조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 국민계정 내 가계 최종소비지출 통계에 따르면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소비로 지출한 금액은 30조2천867억원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해외소비 지출은 국내소비와 비교할 때 작지 않은 규모다.

 

소비지출은 가계가 의식주 비용, 교통비 등 생활에 필요한 물건 구입 및 서비스의 대가로 지불한 돈을 지칭한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해외소비지출은 국내 통신비 지출액인23조9천434억원보다 26.5%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교통비 지출액(90조8천738억원)의 33.3% 수준이다.

 

경제 성장과 국제교류 확대 등을 생각할 때 해외소비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해외소비지출에는 국내에서 인터넷 등으로 해외물품 구입비용이나 회사 출장 등 업무 상의 지출은 포함되지 않는다.

 

가계 해외소비지출을 반기(상·하반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작년 하반기 15조1천905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15조962억원에 달했다.

 

이런 추세는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여행객은 1천262만762명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8.7% 늘었다

 

저가항공 노선 확대 등으로 명절이나 휴가철에 해외여행을 즐기는 국민이 많아지고 있다.

 

한편 내수를 확대차원에서 해외여행객의 발길을 국내 관광지로 돌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해외여행의 국내 전환을 유도하고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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