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 열어 25명 주석단 간부직 거명

▲ 북한 대내 라디오 매체 조선중앙방송과 노동신문에 따르면 7일 열린 김정일 당 총비서 추대 20주년 중앙경축대회에서 '주석단' 자리에 앉았던     ©연합뉴스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북한이 지난 7일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를 열어 당 인사들을 대폭 물갈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노동당 고위직 간부에 대한 권부 서열 역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한 대내 라디오 매체 조선중앙방송과 노동신문에 따르면 7일 열린 김정일 당 총비서 추대 20주년 중앙경축대회에서 '주석단' 자리에 앉았던 25명의 고위직 간부의 이름을 호명했다.

 

북한 매체가 밝히는 주석단에 나온 간부들의 순서는 권력 공식 서열을 반영한 것이며, 당 전원회의 직후 변화된 북한 권력의 실세를 확인하는 척도가 된다.

 

7기 2차 당 전원회의에서 호명된 주석단 간부의 명단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순으로 확인됐다.

 

이전까지 주석단에 자리한 간부들은 김영남-황병서-박봉주-최룡해 순서였다.

 

주석단은 북한의 공식행사 때 일반 참석자의 좌석과 구분해 행사장 단상에 배치된 일종의 귀빈석이다. 당·정·군 간부들은 공식 권력서열에 따라 주석단 자리가 정해지며 주석단 중앙으로부터 멀어질수록, 앞줄에서 뒷줄로 갈수록 권력서열은 낮아진다.

 

노동당이 황병서보다 그간 경제 분야 현지 시찰을 담당했던 최룡해와 박봉주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대북제재에 대한 압박 속에서 당이 직접 경제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메시지일 가능성이 높다.

 

최룡해의 경우 이번에 당 중앙군사위원으로 임명되고 당 중앙위 부장에도 보선되는 등 확고한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지난해 5월 북한의 7차 당 대회에서 당 중앙위 부위원장(과거 당 비서에 해당)으로 임명된 김기남, 최태복, 곽범기, 리만건은 이번 주석단 명단에서 제외됐다.

 

반면 지난해 당 중앙위 부위원장에 임명된 9명 가운데 최룡해, 리수용, 김평해, 오수용, 김영철 등 5명만 주석단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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