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해 예결특위와 상임위 출석을 보이콧 하면서 예산 심의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국회는 오늘 법제사법위와 기획재정위, 국토해양위 등 6개 상임위별로 예산결산심사 및 법안심사가 예정돼 있다.

▲  국회    e중앙뉴스=지완구 기자
민주당은 일단 검찰 조사에 응한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예산 논의에 대해서는 거부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이 예결위에 불참하면서 공전을 거듭했다.

손학규 대표는 의총에서 "민주당은 오늘부터 검찰수사를 당당히 받고 정정당당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대통령도 모든 의혹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여부를 결정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국회 당대표실에서 100시간 동안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고 밝히고 대통령도 같은 시간동안 고민하라고 요구했다.

당초 검찰 수사에 전면전을 선포한 민주당의 입장 선회는 여론의 역풍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손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총에서 "소액 환급후원금 사건으로 국민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민주당은 오늘부터 검찰수사를 당당히 받고 정정당당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 역시 정권의 불법적 행위를 둘러싼 모든 의혹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떳떳하게 수용해야 한다"면서 "국정조사는 결국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로, 청와대가 막아 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도 오늘오후 김무성 원내대표가 중국 출장에서 귀국하는 대로 긴급의총을 열어 야당의 예결특위.상임위 전면 거부에 대한 원내 전략과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안상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오늘이라도 예산심의에 착수하기 바란다"면서 "정치적 문제는 정치적으로 풀고 나라살림을 다루는 예산문제는 정상적으로 다루는 투트랙 국정운영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작년에도 일부 상임위에서 예산안 심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야당이 계속 상임위.예결특위 보이콧에 나선다면 예결특위를 단독으로라도 강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그동안 수세적 입장에서 벗어나 야당이 계속 예결위.상임위 보이콧에 나설 경우 예결특위를 단독으로 열어 예산안 심사를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김무성,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오늘 오후부터는 직.간접 접촉을 통해 예산국회 정상화를 위한 의견조율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가 이날 귀국하는 김무성 원내대표를 만나 청목회 수사 사태에 대한 해결방안과 함께 국회 정상화를 위한 양당간 입장 조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도 이날 오후 김무성 원내대표가 중국 출장에서 귀국하는 대로 긴급의총을 열어 야당의 예결특위.상임위 전면 거부에 대한 원내 전략과 대책을 수립키로 했다.

한편 민주당은 다른 야4당과 함께 청목회 수사에 대해 공동 대응키로 한 가운데 오늘 하루동안 릴레이 긴급 의원총회 열어 대응책을 숙의하는 한편 민간인 사찰.대포폰 게이트 국정조사 요구 결의대회를 열어 정부에 대한 압박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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