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박지원 원내대표,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검찰의 청목회 수사와 청와대의 불법사찰 개입 의혹과 관련 청와대앞을 항의 방문해 ‘검찰의 국회유린 및 소액 정치후원금 불법조작사태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께 드리는 공개질의서’를 전달한후 국정조사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회= e중앙뉴스 지완구 기자]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등 50여명 지도부가 오늘 오후 청와대를 항의 방문해 이명박 정부가 실정과 비리를 덮기 위해 검찰을 동원해 야당 의원들에 대한 기획 사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총리실은 물론 청와대까지 나서 야당 대표를 포함해 주요 인사를 광범위하게 사찰했다며 국정 조사를 요구했다.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 5당 원내대표와 긴급 회동을 열어 국정 조사 요구 수용과 함께 특검 법안도 함께 발의하기로 했다.

반면 민주당은 청목회 수사와 관련해 의원과 보좌진이 검찰 소환에는 응하기로 했다. 손학규 대표는 오늘 오전 의원총회에서 검찰 수사에 당당하게 응해 이번 수사가 얼마나 무리한지 분명히 밝혀내기 위해 검찰 수사에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가 야당 대표를 사찰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대통령이 직접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공개질의서를 전달하고 공개질의서는 "검찰은 국회를 파렴치한으로 낙인찍어 정권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정당한 소액 정치후원금을 범죄로 만들고 있다"며 "이것은 명백히 검찰에 의한 국회유린"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국회유린은 청와대와 검찰의 공모작"이라며 "민간인 불법사찰, 대포폰 게이트, 남상태 연임로비사건 등 정권의 치부를 감추기 위한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공개질의로 ▲검찰의 권력남용과 국회유린에 대한 대통령의 직접 사과 ▲민간인 불법사찰과 대포폰 게이트에 대한 진상 규명과 관련자 문책 ▲국정조사와 특검 수용 ▲검찰총장 사퇴와 관련 담당자 해임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 수석은 "전달한 내용이 사법부의 권한이고 국회의 권한인 것 같다"면서 "하지만 내용을 잘 검토해 보고 대통령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현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당분간 국정 조사 등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 한 상임위 예산안 심사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이 예산 심사 거부와 함께 청와대 사찰 의혹을 제기하자 한나라당은 강공으로 입장을 바꿨다.

먼저 안상수 대표는 오늘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마구잡이식 막말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민주당은 오늘이라도 국회를 정상화하여 국민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서민복지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예산심의에 착수하길 바란다."며 말했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손학규 대표의 좌충우돌 구태정치, 대통령 공격병에 걸렸다며 강공을 퍼부었다.

한나라당은 손학규 대표의 어이없고 황당한 행보가 점입가경으로 참여정부시절에는 故노무현 전 대통령을 “경포대(경제도 포기한 대통령), 시체, 송장, 어설픈 아마추어, 서민 눈물만 흘리게 했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일삼던 손대표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현직 대통령 음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철 지난 민주 對 반민주 구도 속에 빠져 상투적으로 독재 운운하는 손 대표에게 독재라는 단어는 대통령 공격을 위한 ‘전가의 보도’라도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툭하면 ‘보이콧’ 이야기를 꺼내, 국회를 파행시키고 무력화시키는 ‘민주당식 국회 독재’부터 인식하고 반성하는 게 먼저라고 비난했다.

또 이제는 당을 바꾸었다고 노 전 대통령을 두둔하고 있지만, 손 대표가 남긴 시체, 송장, 경포대 등의 발언은 지워질 수 없는 것이라며 손 대표는 한나라당 탈당이라는 ‘배신’의 꼬리표를 떼기 위해 더 자극적인 음해를 하고 있지만, G20 정상회의에서 보여준 성숙된 시민의식에는 한참 미달하는 저급한 언어 공해에 불과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실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180도 돌변하고 있는 손 대표의 ‘좌충우돌’ 구태 정치와 ‘대통령 공격병’은 국민이 바라는 야당 대표의 모습이 아니라며 오늘은 자신의 좁은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인지 명분도 없는 농성을 하는 불안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힐난했다.

배 대변인은 309조원이나 되는 내년도 예산 심사를 거부하며 벌이는 이런 행보는 국민 앞에 부끄러운 일임을 알아야 한다고 주지시키고 야당의 존재감은 대통령이나 정부를 무작정 비난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국정의 동반자로서 국가 경제를 성장시키고 서민을 잘 살게 하는 데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손 대표가 억지 음해만 하지 말고 근거 있는 합리적 비판과 정책 대안에 주력하고, 저급한 음해가 아닌 건설적인 비전을 제시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예산 국회 운영 방안 전반을 놓고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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