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정가, 파월과 워시 임명가능성 놓고 논박

▲ 차기 의장으로 꼽히는 제롬 파월 이사 (왼쪽)과 케빈 워시 전 이사 (오른쪽)가 경제계와 정가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지지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차기 의장을 놓고 관심이 쏠리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에 대해 누가 되건 매파 성향이 짙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CNBC 방송은 12일(현지시간) 내년 2월로 임기가 끝나는 재닛 옐런 현 의장의 후임으로 제롬 파월 현 이사와 케빈 워시 전 이사의 2파전으로 압축된 것으로 보도했다. 

 

두 인사는 옐런 의장 보다 긴축정책을 선호하는 매파에 가까운 인물로 분류된다. 다만 워시 전 이사가 파월 이사보다 더 강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NBC는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도 ‘안전한 선택’으로 파월 이사를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 들도 파월 임명에 호의적이다. 투자은행 제퍼리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워드 매카시는 “파월이 가장 이치에 맞는 카드”라며 “그는 변화를 상징하며 부분적인 연속성을 지킬 인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매카시는 대통령의 복심이 변수라고 덧붙였다. 

 

분더리히 증권의 투자전략가인 아트 호건도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그는 워시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놨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심중에 워시에 기울었을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둘 중 누가 되도 연준의 긴축 속도는 지금 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정책으로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저금리를 지지했으나 워시 전 이사와 파월 이사는 둘 다 금리인상을 선호한다. 하지만 워시 전 이사는 금융 위기 여파로 강화됐던 규제를 없던 일로 만드는데 발빠르게 움직일 인물로 꼽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심중에 있는 인물은 워시 전 이사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11일 보도한 데 따르면 경영계와 학계 경제학자 59명을 지난 6~10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전 이사를 임명할 가능성을 28%로 꼽았고 옐런 의장의 연임 22%, 파월 이사의 임명은 21%로 전망했다. 

 

미 정부는의 의중은 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근 파월 이사를 강력 추천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므누신 장관이 파월 이사를 지지한 이유로 “그를 잘 알고 있고 자신의 입김이 미칠 수 있는 안전한 선택으로 그를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앞으로 2~3주안에 차기 연준 의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번주 경제학자인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를 면담하는 등 후보군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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