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대포폰게이트’ 중심인물 이영호 출국 공작”


▲ 18일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야5당 원내대표들은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담을 갖고 검찰 체포사태 공동대등책을 논의 했다.    ©[국회= e중앙뉴스 지완구 기자]
박지원 원내대표는 어제 야5당 원내대표 회담에서 “민간인 사찰, ‘대포폰 게이트’의 중심 인물인 ‘영포라인’의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을 외국으로 도피시키려고 하는 공작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민주당에서 인지했다”고 말했다. 이 전 비서관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법제사법위와 정무위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국감 직전 출국했다가 국감이 끝난 지난달 27일 귀국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한 태광실업 세무조사의 핵심 인물인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미국에서 3년간 머물고 있는 데 대해서도 “한 전 청장을 미국으로 도피시켜 아무런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 한 전 청장은 부인이 암투병 중이어서 국내에 들어올 생각을 갖고 있다는데 도대체 누가 못 들어오게 하고 있느냐”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H신문과의 통화에서 “‘누군가’가 이 전 비서관을 출국시키려고 하지만, 이 전 비서관은 한상률 전 청장처럼 일단 나가면 못 들어온다는 걸 알기 때문에 내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강기정 의원이 제기한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의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로비 의혹 관련설에 대해 “(확보된 자료가)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나도 봤다. 공개 문제에 대해 조절을 해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후 H신문과의 통화에서 “최소한 지금까지 내가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말한 게 뭐가 있느냐”며 “추가 자료를 더 갖고 있으니 더이상 청와대가 공격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청목회 수사로 검찰의 압박을 받고 있는 민주당의 박지원 원내대표가 18일 여권을 향해 반격에 나선 것으로 손학규 대표가 검찰 수사에 응하고 ‘국정조사’를 요구하면서 민주당에도 카드가 있슴을 주지시키는 듯 한 발언으로 향후 주목된다.

다음은 어제 야5당 회담자리에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모두 발언 내용이다.

◇오늘 야5당 대표들은 참으로 우울한 마음으로 자리를 했다. 국회가 총체적으로 이명박 정부에 의해 유린당하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 이 정권에서 이뤄지고 있다.

어제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예결위원회에서 추가적인 민간사찰 대포폰 게이트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명명백백하게 대포폰의 사용처가 파악됐다. 이인규 前공직윤리지원관의 판결문에도 ‘청와대에 보고됐다. 영장도 없이 무차별하게 압수수색이 자행됐다.’는 것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도 판결문에 의해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 검찰은 수사를 했다. 그것이 대상그룹의 임 모 회장이다.

청와대가 어떻게 제1야당 대표인 정세균 대표를 사찰할 수 있는가. 형님의 대척점에 서 있는 사람들은 다 사찰했다. 국정원장, 야당대표, 친박계 의원, 심지어 가수까지 사찰했다는 것은 박정희 유신정권, 5공 전두환 정권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우리 야5당이 공동으로 국정조사를 요구했지만 여기에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민주당은 오늘 오후 2시에 국회 본청 앞에서 규탄대회를 하고 청와대에 항의방문을 하기로 했다.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조사해서 관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 또한 한나라당에 지시해서 국정조사에 응해야 한다.

민주당에서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한상률 前국세청장을 미국에 도피시켜서 아무런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이 분은 자기 부인이 암 투병을 하고 있어서 들어올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누가 못 들어오게 하고 있는가. 3년이 돼 가고 있다. 천신일 회장은 범죄인인도협정 내용에 일본은 인정하지 않는 내용이어서 우리 정부가 범죄인 인도요청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데 민간사찰 대포폰 게이트의 중심인물은 영포라인의 이영오 前노동비서관을 외국으로 도피시키려고 하는 공작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민주당에서 인지했다.

따라서 국회가 총체적으로 위기에 몰렸고,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몰린 현안 타결을 위해 우리 야5당 대표들은 이런 민간사찰 대포폰 게이트에 대한 국정조사와 함께 특검법 제출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 아무쪼록 이런 논의가 성공적으로 이뤄져서 야5당이 힘을 합쳐 이 나라 민주주의를 살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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