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는 B-1B 2대가 이날 오후 서울공항에서 총 8분간 상공을 저공 선회비행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국 전략무기 B-1B '랜서' 폭격기 2대가 21일 한반도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 국민들 앞에 처음으로 저공비행 훈련을 실시했다.

 

국방부는 B-1B 2대가 이날 오후 서울공항에서 총 8분간 상공을 저공 선회비행했다고 밝혔다.

 

먼저 나타난 B-1B 1대가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등장했다. 북쪽 방향에서 등장한 B-1B는 450∼500m의 고도로 비행하다가 서해상으로 빠져나갔다. 잠시 후 또 다른 B-1B 1대가 북서쪽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고도를 낮춰 150∼200m고도로 비행했다.

 

관중석 뒷편에서 공항상공을 날던 B-1B는 동쪽 방향으로 선회했다가 행사장 상공에 다시 나타나 고도를 높이며 사라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비행고도가 낮아 관중석에서도 잘 보였기 때문에 관중들이 넋을 놓고 쳐다봤다"고 말했다.

 

B-1B는 지난해 9월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비행장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한 차례 일반인에게 공개한 적은 있지만 직접 저공비행하는 모습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늘 오전 태평양 괌 앤더슨 기지를 이륙한 B-1B는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해 우리 공군 F-15K 전투기 2대와 함께 가상 공대지 미사일 발사훈련과 한미 공군 상호 운용성 향상을 위한 훈련을 진행했다.

 

B-1B가 다시금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0일 밤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와 연합훈련이 이뤄진 이후 11일 만이다.

 

B-1B 편대는 10일에도 KADIZ(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후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이 이뤄졌으며 내륙을 통과해 서해상에서 한 차례 더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군은 앞으로도 B-1B는 매월 1∼2차례 한반도에 전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1B는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적지를 융단폭격할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춘 전략무기다.

 

최대 탑재량이 B-52와 B-2보다 많아 기체 내부는 34t, 날개를 포함한 외부는 27t에 달한다. 한 번 출격으로 대량의 폭탄을 투하가 가능하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